"액트지오 회사는 작지만 전문성 세계 최고 자부"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2024년 6월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2024년 6월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 8광구 및 6-1광구 심해의 대규모 유전 존재 가능성을 제시한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은 "동해 심해 프로젝트의 유망성이 상당히 높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이 가능성을 입증할 방법은 시추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방한 중인 아브레우 고문은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액트지오는 동해 심해에서 7개의 유망구조를 도출했다”며 “이 프로젝트의 유망성은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유망구조란 석유나 가스 등 자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층구조를 의미한다.

아브레우 고문은 "(동해 심해) 분지의 시추공 유정이 3개 존재했고 관련 탄성파 시험 데이터 등도 있었다"며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분지에 상당한 규모의 경제성 있는 탄화수소가 누적돼 있다는 사실을 아직 찾지 못했고 이것은 (7개 유망구조 분석의) 리스크를 의미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이를 입증하는 방법은 시추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유정에는 트랩이 존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존재하고 있고, 탄화수소가 누적돼 있을 잠재력이 있다”며 “거기에 더해 이 유망성을 보고 이미 전 세계적인 석유 관련 회사들이 크게 주목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이번 사업의 탐사성공률을 20%로 봤다. 그는 “과거 가이아나 앞바다 리자에서 약 40억 배럴이 발견된 사례에서 탐사성공률은 16%였다”고 했다.

그는 "분석 결과 7개 유망구조에서 35억~140억배럴에 해당하는 매장량을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액트지오의 회사 규모는 작지만 전문성은 세계 최고를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과의 일문일답.

▲  동해 가스전의 탐사성공률이 20% 수준이면 높은 것인가.

= (아브레우 고문) 20%의 추정 성공률은 굉장히 양호하고 높은 수준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비교해 설명하자만 지난 20∼25년간 발견된 유정 중 가장 큰 매장량을 가진 가이아나 리자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은 16%였다. 리자에서는 회수 가능한 석유의 양이 약 40억배럴이나 해당하는 매장량이 발견됐다. 리자는 저희가 분석한 해당 분지와 동일한 유형의 트랩을 가지고 있었고 동일한 유형의 재요인들을 갖추고 있었다.

(이현석 지질자원연구원 박사) 동해 울릉분지에서는 석유 시스템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지질학적 요인들에 대해 이미 기존의 시추공을 통해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된 상태다. 지난해 11월하고 올해 4월에 각각 액트지오가 했던 최종 발표에 개인 자격으로 참여해 (동해 가스전과 관련해) 과학적 근거에 대해서 검토한 결과 상당히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결과가 도출됐던 것으로 확인했다.

▲ 가이아나 등 타국 사례와 탐사성공률을 비교해 달라.

= (아브레우 고문) 가이아나에는 약 120억배럴의 석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판명이 났다. 가이아나 케이스와 한국 동해 케이스를 보면 지질학적인 세팅은 다르지만 트랩 자체는 동일한 유형의 트랩이 발견됐다. 또 일부 유망구조에서 동일한 양의 석유 매장량이 확인되기도 했다.

▲ 동해 가스전의 유망성을 높게 평가한 근거는.

= (아브레우 고문) 오해하면 안 될 부분이 20%의 성공 가능성은 80%의 실패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만약 유망구조를 딱 하나만 도출했다면 시추까지 진행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20% 성공률이 갖는 의미는 5개 유망구조를 시추했을 때 1개에서 석유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7개 유망구조를 도출했고 해당 프로젝트의 2단계에 있다. 2단계가 마무리되는 즈음이 되면 몇개의 유망구조를 추가적으로 도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액트지오사에 분석을 의뢰한 배경과 절차는 무엇인가.

= (곽원준 한국석유공사 수석위원) 2021년 동일 가스전 생산 종류에 따라서 제2의 가스전을 찾기 위해 심해 지역에 탐사와 평가를 실시를 했고 2023년 심해 종합평가를 위해 4개의 업체를 경쟁 입찰로 입찰을 시행했다. 기술과 가격 평가 결과에 따라서 액토지오를 공정하게 선정을 하게됐다.

▲  회사의 주소지가 아브레우 고문의 개인 주택이 맞나.

=(아브레우 고문) 답을 드리자면 그렇다. 액트지오의 주소지로 나와 있는 곳은 내 자택이 맞다. 액트지오는 컨설팅 업체로서 컨설턴트가 기반이 되는 곳이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석유의 매장량 남아있는 지역이 줄어들게 되면서 석유의 가격 결정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 세계 석유 관련 회사들이 인력 감축을 하고 있는 추세다.

이렇게 거대한 전 세계 석유 회사에서 인원 감축을 하고 있다는 뜻은 이렇게 큰 회사에 속해 있지 않더라도 이 회사들 외부에 좋은, 훌륭한 인재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현재 저희가 업무를 할 때 반드시 필요한 요소는 단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카메라밖에 없다.

참고로 저희 회사에서 지진파를 프로세싱하고 가공하는 그룹은 브라질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지구 화학과 관련된 업무를 보고 계시는 분은 멕시코에 있다. 저류층을 모델링 하는 분은 스위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 미국 휴스턴에 실제 기반을 두고 일하는 직원은 굉장히 소수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액트지오에서는 저희 회사를 가리켜 ‘해가 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전 세계의 시차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같은 방식이 업무 효율성을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  석유 업계에선 소규모 컨설팅 업체가 대규모 프로젝트를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인가.

= (아브레우 고문) 소규모 업체가 대규모 주요 프로젝트의 분석을 담당하는 것은 업계에서는 흔한 일이다. ‘인더스트리의 스탠다드(산업계의 기준)’라고 보면 된다. 이를 이해하시려면 저희 업계의 비즈니스 생태계에 대해 이해를 해야 한다. 저희 같은 소규모 컨설팅 리서치 회사는 실제로 시추를 담당하는 회사가 아니고 어떤 데이터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다.

그래서 거의 모든 관련 기업들은 데이터 해석을 위한 인력을 3~5명 정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 특정 시점에서는 액트지오의 업무 인력 규모가 15명까지 늘어났던 적도 있다. 현재는 14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참고로 가이아나 리자 케이스와 관련해선, 이 당시에 유망구조를 도출하기 위해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담당자는 딱 한 명이었다.

▲  (동해 가스전) 심해 분석을 1개 업체에만 의뢰를 한 것인지, 복수의 전문 기관에 의뢰를 한 것인지 궁금하다. 또 동해에서 시추해야 할 지역을 우선순위로 선정하거나 특정한 곳이 있나.

=(곽원준 수석위원) 석유업계에서는 (심해 분석 등) 평가를 복수의 업체에 의뢰하지 않는다.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보통 석유회사 자사 기술 인력들만으로 평가를 한다. 근데 석유공사가 동해 심해 지역의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 분야 최고 기술 전문 업체인 액트지오를 찾아 기술 고문을 맡겼던 것이다. 여러 업체에 맡기지 않는 이유는 기밀 유지 때문이다.

또 우선 순위가 정해진 유망구조가 있느냐 질문했는데, 지금 현재로서는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정해 놓은 곳이 있기는 하지만 언론에 발표할 상황은 아니다.

▲  해외 사례에서도 시추 성공 이전 매장 가능성만으로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사례가 있나.

=(아브레우 고문)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가끔은 공기업이 발표하는 경우도 있지만 장관이나 대통령이 발표하는 경우도 흔하다. 예를 들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이스트코스트 지역 탐사 발표를 직접한 바 있고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극지방 탐사 발표를 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 한국은 1년에 가스를 약 400억달러 넘게 수입을 하고 있다. 석유는 862억달러 가량 수입을 하고 있다. 즉 석유, 가스만 수입하는데 거의 1400억달러를 사용한다. 한국 전체 수출의 25% 가량에 해당하는 부분을 석유와 가스를 수입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 석유나 가스 같은 에너지 자원이 있다고 한다면 상당한 수입 대체 효과가 있게된다. 당연히 앞으로 한국 국가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 앞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일단 전문적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본격 시추에 들어가려면 상당한 예산도 필요하고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 이처럼 중요한 사항이면 ‘국민들께 알리고 어떤 사업을 진행하는지 알리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정부는 한거다.

▲석유·가스 추정 매장량의 범위가 최소 35억배럴에서 최대 140억배럴로 격차가 큰 이유는.

=(아브레우 고문) 불확실성이 아직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존에 존재하는 유정에서 탄화수소가 누적된 것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아직까지 존재한다. 추정 매장량을 판단할 때는 암석 품질의 변화도 고려했다. 기반암이 얼마나 튼튼하고 강력한지, 얼마만큼의 탄화수소가 트랩돼 있는지를 고려해 추정 매장량을 판단하게 된 것이다.

140억배럴이라는 수치는 암석 내 충분한 양의 석유가스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최대로 높은 수치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불확실성 때문에 매장량 추정치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고 이를 줄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현재로서는 시추하는 것 뿐이다.

▲  액트지오가 (동해 가스전) 현장을 직접 방문한 적이 있나.

=(곽원준 수석위원) 유망성 평가는 기존의 물리탐사와 시추 자료를 분석하는 것이다. 액트지오와 같은 유망성 기술평가 회사는 이런 작업만 한다. 유망성 평가는 컴퓨터에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기존에 한 물리탐사 자료와 시추 자료를 분석하는 작업이라고 보면된다.

액트지오와 같이 작은 회사가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냐고 얘기를 하는데, 이 큰 프로젝트 자체는 석유 회사가 전체를 관장하는 것이고 그중에 자료 해석을 하는 부분은 컨설팅 회사인 액트지오에 따로 맡긴 것이다.

▲ 같은 자료를 액트지오가 아닌 다른 회사에서 분석해도 동일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나.

= (곽원준 수석위원) 자료 해석의 문제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얼마만큼의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의 문제일 수 있다. 같은 자료를 놓고 같이 토론한다면 유사한 결론을 낼 것이라 생각한다.

▲  상업생산이 가능한 최대한의 물량은.

=(곽원준 수석위원) 이 유망구조 안에 석유가 이동했느냐 이동했다면 얼마만큼 차 있느냐를 아직 모른다. 이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리스크로, 시추를 통해 매장량이 밝혀지면 그때 상업 생산량도 나올 것이다.

▲  동해 가스전의 분석을 한 회사에만 맡긴 이유는.

=(곽원준 수석위원) 다시 말씀드리지만 어느 석유회사도 이런 평가를 여러 군데에 맡기는 경우는 없다. 보통 자기 회사 기술진들을 통해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절대 외부로 유출하지 않는다.

▲  국내 자문단을 통해 액트지오의 분석 결과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어떤 토론이 있었나.

= (이현석 박사) 액트지오나 석유공사가 가진 로데이터, 탄성파 자료 등을 놓고 과학적 방법론에 대한 것을 자문했다. 자문에는 지질자원연구원에 속한 몇 분이 개인적으로 참여했고 대학에 계신 분들도 참여했다.

= (이호현 에너지정책실장) 국내 검증단에서 일정 부분 의견을 수렴한 결과 액트지오의 분석 방법은 적절했다. 매장 탐사자원량에 대해서는 분석하기에 당장 확인하기 어렵지만 시추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결론을 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정부가 시추가 필요하다는 정책적 판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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