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지오 아브레우 대표 기자회견
8광구 대규모 유전 가능성 재확인
"회사 작지만 전문성은 세계 최고 자부"

[포쓰저널]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 8광구 및 6-1광구 심해의 대규모 유전 존재 가능성을 제시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대표가 7일 "동해 심해 프로젝트의 유망성이 상당히 높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액트지오에 대한 신뢰성 문제와 관련, 한국석유공사 측은 호주 우드사이드의 철수 이후 동해 심해 지역 탐사를 계속하기 위해 액트지오를 지명경쟁입찰을 통해 평가기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방한 중인 아브레우 대표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액트지오는 동해 심해에서 7개의 유망구조를 도출했다며 “이 프로젝트의 유망성은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유망구조란 석유나 가스 등 자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층구조를 의미한다.
아브레우 대표는 “저희가 분석해 본 (7개 유망구조의) 모든 유정이 석유와 가스의 존재를 암시해 주는 모든 요소가 갖추어져 있다”며 “실제 이를 입증하는 방법은 시추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유정에 트랩이 존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존재하고 있고, 탄화수소가 누적돼 있을 잠재력이 있다는 뜻”이라며 “거기에 더해서 이 유망성을 보고 이미 전 세계적인 석유 관련 회사들이 크게 주목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아브레우 대표는 이번 사업의 탐사성공률을 20%로 봤다.
그는 “탐사 성공률 20% 의미는, 5번 시추하면 1번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미개발 지역은 토상 15%를 넘기 어려우나 20% 수준이면 시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과거 가이아나 앞바다 리자에서 약 40억 배럴이 발견된 사례에서도 탐사성공률은 16%였다고 전했다.
아브레우 대표는 "동해 심해에서 저류층과 덮개암의 존재를 확인했다"며 "분석 결과 7개 유망구조에서 35억~140억배럴에 해당하는 매장량을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성 있는 탄화수소를 찾지 못한 건 리스크"라며 "도출한 유망구조 중에서 석유와 가스의 잠재적 존재 요소를 판별했지만 시추하지 않으면 그 리스크를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지질 분석에서 발견하지 못한 탄화수소 누적 가능성 데이터를 시추공 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동해 심해층에 뚫은 3개의 시추공 ‘주작·홍게·방어’의 실패 요인을 분석했다”면서 “그 데이터에서 탄화수소가 누적되고 쌓이기 위해서 필요한 암석의 속성들이 굉장히 양호한 상태로 드러났다”고 했다.
또 “석유나 가스가 실존하기 위해서 가져야 하는 중요한 특징은 대륙붕 내 모래로 가득 찬 저류층, 덮개암이라고 부르는 진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 측은 액트지오의 신뢰성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곽언준 한국석유공사 수석위원은 “2022년 7월 외국 석유회사로서는 유일하게 동해 탐사 활동을 해오던 우드사이드사로부터 철수를 통보받았다. 아직 탐사가 끝나지 않은 동해 심해지역을 포기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운영권을 넘겨 받았다”고 했다.
이어 “동해 심해지역의 석유 부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 지명경쟁입찰을 통해 액트지오사를 평가기관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석유공사와 공동으로 15년간 동해 심해 탐사를 진행한 호주의 유력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는 2022년 철수 의향을 밝히고 지난해 1월 철수를 완료했다.
철수 이유에 대해 우드사이드는 반기보고서에서 “더 장래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구역에서는 철수해 탐사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최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와 아브레우 대표는 액시지오의 신뢰성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액트지오는 본사 주소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의 한산한 주택 건물로 확인되면서 평가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주소지의 주택은 아브레우 대표의 개인 집이고, 액트지오의 미국 법인 '아브레우 컨설팅 앤 트레이닝'에는 직원이 아부레우 박사 1명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곽 수석위원은 “액트지오사의 설립자이자 소유주인 아브레우 박사는 미국 퇴적학회장을 지냈고, 엑슨모빌의 지질그룹장으로 심해탐사를 이끌던 분”이라며 “미국 석유지질학회 연례 회의에서 매년 심해탐사 관련 단기 교육 과정을 23년째 운영하며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어 석유업계에선 명성이 잘 알려져 있다”고 했다.
또 "(액트지오가) 토탈, 아파치, CNOOC, 헤스, YPF 등 약 40여 개사를 컨설팅한 업체”라고 밝혔다.
아브레우 대표는 액트지오에 대해 “세계 심해 저류층 탐사에 특화된 니치(niche·틈새시장) 회사”라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문성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고 포항의 석유·가스전은 매우 유망한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 같은 소규모 컨설팅 리서치 회사는 실제로 시추를 담당하는 회사가 아니고 어떤 데이터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맡는 회사"라며 "거의 모든 관련 기업들은 데이터 해석을 위한 인력을 3~5명 정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해 물리탐사 분석업계에선) 소규모 컨설팅 업체가 대규모 프로젝트를 분석하는 일이 흔한 일이며 '인더스트리의 스탠다드(standard)'"라고도 했다.
그는 "작년 특정 시점엔 저희가 일을 하고 있는 업무와 관련 인력 규모가 15명까지 늘어났던 적도 있다"며 "지금은 14명의 직원들을 두고 있다"며 "가이아나 광구 분석 당시 유망구조를 도출하기 위해서 지구과학적인 업무를 담당했던 담당자는 딱 1명이었다. 제가 이 1명의 지구과학 전문가와 같이 협력을 하면서 도움도 주고 멘토링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석유공사는 포항 앞바다 심해 시추를 위해 4월 노르웨이 유전개발업체 '시드릴'과 시추 계약을 체결했다.
시추 작업에는 시드릴이 보유한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가 투입된다. 작업은 12월부터 시작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을 열어 “(지난해 2월)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사에 물리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며 “최근에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추 를 승안했”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