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GRS, 롯데쇼핑 등 19개 계열사 베트남 진출
팜밈찐-신동빈 관심 1조 스마트에코시티 사업도 순항 전망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진행된 코치 팝업스토어에 고객들이 몰려있는 모습./사진=롯데쇼핑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진행된 코치 팝업스토어에 고객들이 몰려있는 모습./사진=롯데쇼핑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중국 사업에서 철수한 롯데가  동남아 시장 공략 교두보로 삼고 있는 베트남에서 승승장구하며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베트남 하노이에 조성한 초대형 상업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개점 넉달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다시 5개월 만에 매출  2000억원을 기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현지에서 열린 오픈 기념식에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함께 참석하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공을 들였다.

8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 개점한 지 122일 만인 지난 1월 21일 현지 쇼핑몰 중 최단기간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5개월 만에 매출 2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신 회장이 지난달 18일 열린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시장 선도 사례로 꼽은 곳이다.

다양한 팝업스토어와 MD(상품기획)를 바탕으로 베트남 젊은 고객들을 공략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 롯데몰 하노이, 40대 이하 고객 공략 통했다... 혁신MD·팝업 스토어 성과

롯데쇼핑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첫 번째 성공요인 ‘혁신 MD’를 꼽았다. 롯데는 40대 이하 인구 비중이 60%를 차지하는 베트남 인구구조를 반영해 젊은 층 선호 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

최상위 매출을 기록중인 자라, 유니클로, 마시모두띠, 풀앤베어, 망고 등 인기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을 동시에 보유한 점포는 베트남에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유일하다.

9월 그랜드 오픈 이후에도 사두, 피자 포피스, 텐사우전드 카페 등 로컬 인기 F&B(식음료)를 비롯해 총 20여개의 신규 매장을 추가 유치해 고객 유입을 확대했다. 그 결과 2535 세대 고객이 매출을 주도하며  점포 누적 방문객은 8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식 팝업’은 롯데몰에 발길을 끄는 또 하나의 기폭제가 됐다. 팝업의 성지로 입지한 잠실 롯데월드몰의 DNA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250평 규모의 실내 아트리움 광장과 500평대의 야외 분수광장에서 현지 최초의 초대형 팝업을 잇따라 선보였다. 샤넬 뷰티, 디올 뷰티, 레고, 코치 등 럭셔리 뷰티에서부터 패션 상품군에 이르기까지 약 30여회의 팝업을 열어 ‘팝업=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라는 공식을 각인시켰다.

팝업에 ‘복합 쇼핑 경험’을 제공한 것이 인기 비결이다. 신상품 출시 등 상품뿐만 아니라 메이크업쇼, 포토존, 기프트 제공 등 체험형 콘텐츠를 팝업에 접목한 것이 발길을 끌었다. 팝업의 누적 방문객은 100만명에 달하며, 팝업 1회당 평균 방문객은 3만명이 넘는다. 최고 방문객을 기록했던 지난해 연말 샤넬 뷰티 팝업에는 약 10만명의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만의 ‘몰링형 공간 특화’가 있다. 축구장 50개 규모의 연면적을 활용해 초대형 매장 조성은 물론 동선을 최대 10미터로 넓히고 쇼핑 이외의 대규모 유휴 공간을 조성한 것이 큰 몫을 해냈다. 초대형 팝업, 화제성 이벤트 등은 이러한 전략적 공간 활용을 통해 이뤄졌다.

올 여름에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만의 ‘몰캉스(몰+바캉스)’의 진수를 선보인다. 6월 중순부터 8월초까지 베트남의 여름 방학 및 휴가 기간으로, 40도에 육박하는 베트남의 폭염을 피해 역대급 인파가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실내는 쇼핑의 최적 온도인 24도를 상시 유지하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8월 삼성과 협업해 신제품을 출시를 기념한 ‘삼성스토어 팝업’을 시작으로 9월부터 12월까지 BMW, 스와로브스키, 샤넬 등의 팝업도 이어진다.

이희승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점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지속 선보여오고 있는 ‘팝업’은 100만명이 방문할 만큼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 쇼핑거리를 제공하며 나날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여름에는 ‘몰캉스’의 진수를 선보일 계획이며, 앞으로도 하노이를 넘어 베트남을 대표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로 차별화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 롯데, 베트남 영토 확장 속도... 1조 프로젝트 '에코스마트시티'도 순항 전망

롯데그룹은 베트남에서의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1일 서울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만난 베트남 팜민찐 총리는 호찌민에서 진행되고 있는 1조 규모 프로젝트 '롯데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을 가로막던 토지평가 문제가 법 개정을 통해 해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롯데에코스마트시티는 베트남 호찌민시의 투티엠 지구 연면적 약 68만㎡로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60층 규모의 쇼핑몰 등 상업 시설과 함께 오피스·호텔·서비스레지던스와 아파트로 구성된 대형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 약 9억 달러(1조2000억원) 규모다.

투티엠 지구는 호찌민시가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를 벤치마킹해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베트남 경제 허브로 개발하려는 지역이다.

롯데는 1990년대부터 식품·외식부문을 시작으로 유통·서비스 부문까지 19개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롯

롯데GRS는 1998년 베트남 진출 이후 약 38개 이상 지역에 250여개 롯데리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1위 패스트푸드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롯데마트는 2008년 진출해  현재 하노이 웨스트레이크점을 포함해 1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경제성장과 함께 소비여력이 커지고 있는 베트남 중산층 고객을 타겟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 하노이에 진출한 뒤, 호찌민 다이아몬드 플라자까지 인수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까지 3개점을 운영중으로 1~2개 점의 추가 출점도 계획중이다.

호텔롯데는 2013년 호찌민 레전드 호텔 인수(현 롯데호텔 사이공), 2014년 롯데호텔 하노이 오픈에 이어 지난해에는 'L7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 바이 롯데'를 오픈했다.

롯데면세점은 베트남에서 총 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있다.  2017년 다낭공항점을 오픈하며 베트남에 첫 진출한 롯데면세점은 2018년 나트랑깜란공항점, 2019년 하노이공항점을 오픈했다. 2022년 11월에는 베트남 다낭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했다.  다낭시내점은 롯데면세점의 베트남 4번째 매장으로 베트남 면세점 중 최대 규모로 조성됐다. 

롯데월드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첫 해외 지점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하노이’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포스코건설 등과 함께 2018년 개통된 베트남 '다낭~꽝응아이 고속도로' 건설 시공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