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주요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1분기 호실적을 거둔 식품업체들이 원재료비 등 원가 하락에 상응하는 가격 인하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급등한 설탕과 카카오를 원료로 하는 제품들의 가격 인상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롯데웰푸드는 초콜릿류 제품 가격을 다음 달부터 평균 12% 인상하겠다고 이미 예고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1분기 매출, 영업이익 등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식품업계를 강하게 질타했다.
협의회는 “본 협의회의 분석 결과 롯데웰푸드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분기 대비 100.64% 증가했으며 매출원가율은 4.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롯데웰푸드의 영업이익률은 매년 2, 3분기에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고물가로 경기 침체의 우려가 컸던 지난해 3분기에도 영업이익률은 7.42%로 높았다”고 했다.
또 “오리온 역시 전년 동분기 대비 1분기의 영업이익은 26.2% 증가한 데 반해 매출원가율은 0.81% 감소했다”고 했다.
협의회는 “카카오와 설탕 등의 원재료 시장이 안정화된 것은 아니나 카카오의 선물 가격이 급락하기도 하는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하고 있어 초콜릿류의 가격 인상은 시기상조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롯데웰푸드 등 가공식품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업체들로서 고물가 시기 소비자 친화적 가격 결정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은 원가 하락의 변화가 있다면 원가 상승 때와 마찬가지로 이를 소비자가에 빠르게 적용해 소비자가격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협의회는 “한 번 올라간 소비자가는 단기적 할인 이벤트 외에는 인하된 가격을 경험하기란 매우 어렵다”며 “지금과 같은 시기에 비정기적인 할인 이벤트보다 선도적으로 소비자 지향적인 가격 인하를 발표한다면 소비자의 선호도는 더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웰푸드는 코코아 가격 급등을 이유로 5월 1일부터 초콜릿류 건·빙과 17종의 가격을 평균 12.0% 올리고, 유통 채널별로 인상가를 순차 적용하기로 했다가 정부의 요청에 인상시점을 6월 1일로 늦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