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치킨 로고 / 이미지=BBQ
BBQ 치킨 로고 / 이미지=BBQ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BBQ가 2년마다 치킨 메뉴 가격을 인상하는 것에 대해 소비자단체가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을 자제해야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주요 원재료인 닭의 시세는 하락하고 있는데도 기타 원부재료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업체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려는 이기적인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30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소비자단체)는 성명서를 내고 "BBQ는 이번 가격인상의 배경을 올리브유 가격 급등, 임대료 상승 등으로 가맹점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영업이익, 매출원가율, 닭고기 시세 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단체에 따르면 BBQ의 최근 5개년 연결기준 감사보고서 분석 결과 가맹본부의 매출액 증가율은 평균 15.3%, 영업이익증가율은 평균 35.4%로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

가맹본부가 가격인상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 소비자단체의 설명이다.

소비자단체는 “업체가 주장하는 인상 요인의 하나인 올리브유 가격 급등은 이미 BBQ가 2023년 말에 올리브유 100%에서 올리브유 50%, 해바라기유 50%로 비율을 조정한 바 있으며 최근 상승한 올리브유 가격 또한 가맹점에게 인상 부담을 일부 전가한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본 협의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육계협회의 육계 시세는 지난해 평균 4403원에서 올해 상반기(1~5월)에 3771원으로 전년보다 평균 14.4% 하락한 상황”이라며 “주요 원재료인 닭의 시세는 하락하고 있는데 기타 원부재료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업체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려는 이기적인 발상이 아닐 수가 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배달 앱 수수료 부담 역시 본부차원에서 가맹점의 이익을 위해 감당해야 할 몫이지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소비자단체는 “최근 소비자물가지수를 살펴볼 때도 소비자물가지수가 평균 3.7% 상승했을 때 치킨(외식) 물가지수는 평균 5.8% 상승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2.1%p 더 높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식의 대표품목인 치킨 한 마리를 여유롭게 먹지 못하는 상황이 오게 되는 것이 개탄스럽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업체는 가맹본부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가맹점과의 상생방안을 다양한 방법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BBQ는 이달 31일부터 치킨 메뉴 110개 판매 제품 중 23개 제품의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을 평균 6.3%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 가격은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2만15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변경된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22년 5월 이후 2년 만이다. BBQ는 2022년 5월 소비자 선호메뉴의 평균가격을 10.1%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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