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2023년 11월 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을 마치고 법원에서 나오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2023년 11월 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을 마치고 법원에서 나오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개인 자금을 5년간 약 26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전 비서가 구속됐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방법원 신한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사기,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를 받는 노 관장의 전 비서 ㄱ씨에 대해 12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월 노 관장의 고소를 접수해 사건을 수사해 왔다.

경찰은 8일 ㄱ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019년 아트센터 나비에 비서로 입사한 ㄱ씨는 노 관장의 일정 관리와 심부름을 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ㄱ씨는 2019년 12월부터 2023년 말까지 노 관장 계좌에서 매월 한두 번씩 적게는 100만~200만원, 많게는 4000만~5000만원씩 수십회에 걸쳐 19억7500여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혐의를 받는다.

ㄱ씨는 노 관장의 신분증 사본과 인감도장을 이용해 노 관장 예금 계좌가 있는 시중은행에 인터넷뱅킹신청을 하고 OTP(일회용 비밀번호) 카드까지 발급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0∼2022년 노 관장의 명의를 도용해 은행 계좌를 개설한 뒤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9000만원을 대출받아 빼돌린 혐의도 있다.

지난해에는 노 관장을 사칭하며 아트센터 직원에게 상여금을 송금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공금 5억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는다.

ㄱ씨의 범행은 공금 5억원의 사후 처리 문제와 관련해 노 관장에게 직접 보고를 못 하게 하는 걸 수상히 여긴 재무 담당 직원에 의해 발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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