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측 "5억원 피해 더 확인..추가 고소한 상황"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2023년 11월 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을 마치고 법원에서 나오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2023년 11월 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을 마치고 법원에서 나오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명의를 도용하고 계좌 예금을 임의로 이체하는 등의 방법으로 총 21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기소된 노 관장의 전 비서에게 징역 8년이 구형됐다.

검찰은 30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 심리로 열린 이모(34)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상 사기, 사문서 위조 등 혐의 사건 결심공판에서 "범행이 매우 중대하고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이같이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씨)은 나비 미술관에서 피해자(노소영 관장) 비서로 일하면서 약 20억원 이상 빼돌려 범행이 매우 중대하다”며 “그 과정에서 피해자 명의의 사문서 등 기록을 위작하고 이를 행사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러 죄질 역시 매우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전세 보증금 6억원의 채권 양도로 피해가 일부 회복됐다고 주장하지만 6억원 중 4억원은 전세자금 대출로 지급된 것으로 2억원만 실제 변제가 가능하다”며 “편취액 중 대다수는 피해가 회복될 여부가 미지수고 직업과 재산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완전한 피해변제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씨 측은 빼돌린 금액에 대해 변제를 계획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언제라도 무릎이라도 꿇고 진심으로 사죄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변제해야 하는 금액은 16억~17억원 정도가 남았으며 추석 전후로 변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재판 과정에서 재판부에 수십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씨의 최후 진술을 서면으로 받기로 했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노 관장 측 대리인은 "피고인이 자신의 범행으로 인한 범죄수익 행방에 대해 수사절차나 재판 절차를 통해서 제대로 된 설명을 했다고 볼 수 없다"며 "기소 이후 피해자 측에서 점검하는 과정에서 피고인의 추가 범행으로 인한 피해금이 발견된 게 있다"고 했다.

노 관장 측은 7월 19일 공판기일에서 "5억원 남짓의 돈이 추가 인출된 것이 확인됐고, 피해자의 개인 정보 등을 촬영하는 등 방법을 활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추가 고소가 이뤄진 상황"이라고 밝혀 피해 금액이 늘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씨는 노 관장을 사칭하며 아트센터 직원을 속여 소송 자금 명목으로 5억원을 송금하도록 하는 등 총 21억32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2019년 아트센터 나비에 입사해 약 4년간 노 관장 명의로 4억3800만원 상당의 대출을 받아 가로채고, 노 관장 명의 계좌에 입금돼 있던 예금 11억 9400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 관장은 1월 이씨를 사기 등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소했다. 검찰은 이씨를 5월 구속 기소했다.

1심 선고기일은 10월 11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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