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빼고 최치훈 57억, 이영호 고문 31억 챙겨
'고문'인데도 거액 상여금..대표이사들 보다 많아

삼성물산 최치훈 고문(왼쪽)과 이영호 고문./연합
삼성물산 최치훈 고문(왼쪽)과 이영호 고문./연합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주역인 최치훈(67) 삼성물산 고문(사장)이 현업에서 손을 뗀 상태에서도 3년 연속 사내 최고 연봉을 받았다.

7일 삼성물산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 고문은 지난해 총 57억9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퇴직금(8500만원)을 뺀 보수는 57억700만원으로 삼성물산 내 최고 수준이다.

최 고문은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인데도 작년 상여금으로만 45억9600만원을 챙겼다.

급여는 10억1600만원, 건강검진비 등 기타 근로소득 9500만원이다. 

최 고문은 고문 위촉 첫해인 2022년에는 총 79억1700만원의 고액 연봉을 기록했다. 퇴직금 45억2400만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사회의장을 그만둔 2021년에도 총 37억7700만원을 받아 사내 가장 최고 연봉을 수령했다.

최 사장은 2017년까지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로 재직하다 2018~ 2020년 이 회사 이사회 의장으로 있었다.

제일모직과의 합병 당시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로 최 고문과 호흡을 맞춘 이영호(65) 고문은 작년에 31억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고문 역시 상여금이 21억6400만원으로 전체 연봉의 70%를 차지했다.

이 고문은 2022년에는 퇴직금 48억6300만원을 포함해  총 71억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최 고문과 이 고문은 2021~2023년 특별한 고유업무 없이 회사에 적만 둔 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함께 삼성물산-제일모직 불법 합병 의혹 사건 재판을 받으러 법원을 들락거리다 올해 2월 5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의 항소로 2심에 계류 중이다.

이달 19일 퇴임하는 고정석 상사부분장(사장)이 작년 총 64억4500만원의 보수를 받았지만 이중 35억9900만원은 퇴직금이다.

퇴직금을 제외한 고 사장의 작년 보수는 28억4600만원이다.

건설부문장인 오세철 사장은 작년 19억7600만원을 받았다.

삼성물산 직원들(9492명)의 작년 평균 연봉은 1억3600만원으로 재작년(1억2500만원)보다 8.8% 올랐다. 

최 고문과 이 고문의 보수가 특별히 많은 것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보수는 처우 규정에 따라 역할과 성과 등을 토대로 산정된 것"이라고만 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