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0차례 교섭에도 사측 제시안 없어"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포쓰저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지난해 9월부터 이어져 온 임금교섭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동조합이 쟁의권 확보에 나섰다.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이날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재성 상생노조 위원장은 노동쟁의 신청 이유에 대해 "지난해 9월 15일 상견례 이후 전날까지 사측과 10차 교섭을 진행해왔지만 구체적인 회사 측 제시안이 없다"면서 "간극을 좁혀나갈 여지가 없다"고 했다.

상생노조는 그간 사측에 임금인상 12%, 저금리 대출, 고정시간외 수당 기본급 산입, 명절 가정의달 선물성 복지, 휴가 확대 등을 요구해왔다.

박 위원장은 "사측이 제도 재선이나 적용 등에 대해서는 노조 측에 제안을 했지만, 노조가 요구한 안건들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며 '기다려달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요 쟁점인 임금인상과 관련해서도 "10번이나 만났는데 (사측에서) 몇%를 주겠다 등의 얘기가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측을 향해 "성실하게 제시안을 만들어서 대화를 했으면 한다"면서 "회사 제시안을 받을 때까지 노조가 기다리는 모습의 교섭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했다.

지노위는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받으면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 공익위원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를 꾸려 10일간 중재를 시도하게 된다.

중재에도 노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않으면 지노위는 조정 중지를 결정하고, 이 경우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상생노조는 지난해 5월 설립됐다. 

상생노조가 밝힌 가입 노조원은 이날 현재 2139명이다.

노조 측은 삼성바이오 전체 직원 4250여명의 과반에 해당해 단체협약이 비노조원에게도 적용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 노동쟁의 조정신청에 대해 사측은 "구체적인 입장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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