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 노조,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통합노조 출범..삼성전기도 출범 전 참여 전망
"사측의 노조 압박에 적극 대응…임단협 대응에도 통합적 협력"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삼성 4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통합한 노조가 내달 출범한다.

삼성 관계사 노조들이 '연대' 형태가 아닌 '통합' 형태의 노조 설립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1일 삼성 노동조합 구심점인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노조는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이 이날 제1회 조합원 총회를 열어 통합 규약 개정 등에 대한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초기업 노조에 참여하는 삼성 계열사 노조는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노조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등 4곳이다. 삼성전기도 출범 전 초기업 노조 참여가 예상됐다.

삼성전자 DX 노조 관계자는 ”통합 과정에서 각 계열사 노조마다 규약이 다른 부분이 있어 이런 점에 대한 통합 및 개정 차원에서 총회를 열어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고 했다.

이들 노조는 규약 개정 등 준비 과정을 거쳐 2월 19일 통합노조를 정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초기업 노조 설립 추진에 참여하는 노조의 합산 조합원 수는 약 1만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 관계사 노조 중 최대인 전국삼성전자노조(9000여명)보다 약 4000명이 더 많다.

조합원 규모는 삼성전자 DX노조 6000여 명, 삼성화재 리본노조 3400여 명,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3000여 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1600여 명 순이다.

통합 노조는 계열사 별 노조들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며 사측의 노조 탄압에 적극 대응하고 임금 및 단체협약에도 통합적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무노조 경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지금도 회사 정책들을 보면 노조를 압박하는 일이 잦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앞으로 초기업 통합 노조가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금 및 단체협약도 각 계열사가 각자 알아서 하는 것에서 나아가 초기업 노조가 콘트롤 타워가 돼 통합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초기업 노조란 일반 기업 근로자들이 통상 가입하는 개별기업 노조와 달리 기업 또는 사업장 단위를 초과해 지역·산업 등을 단위로 조직한 노조를 말한다.

삼성 초기업 노조가 출범하면 참여하는 계열사별 노조는 지부가 되고 각 노조위원장은 지부장이 된다.

앞서 삼성 각 계열사 노조는 지난해 말부터 조합원을 대상으로 초기업 노조 설립을 두고 찬반 투표를 실시하는 등 의견 수렴을 거쳤다.

투표 결과 찬성률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99.5%,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96.12%, 삼성화재 리본노조 90%, 삼성전자 DX 노조 86%였다.

다만 초기업 노조가 출범하더라도 현행법에 따라 교섭은 각 계열사별 노조가 따로 진행해야 한다.

이에 일각에선 초기업 노조 출범이 기업을 상대로 단순히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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