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말레이 삼성SDI 배터리 사업 이어 바이오 사업도 점검
삼바 , 2011년부터 사업 본격...작년 사상 최대 실적
내년 4월 5공장 완공 예정...올해 ADC 기술 개발 본격 착수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 공장 증설에 7.5조원 투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4년 2월16일 인천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현장을 찾아 현황보고를 듣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4년 2월16일 인천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현장을 찾아 현황보고를 듣고 있다./사진=삼성전자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불법승계' 의혹 사건 1심 무죄 판결 이후 국내외에서 잇단 현장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아 삼성의 미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점검하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한계를 돌파하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찾은 것은 2022년 10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이 회장은 이달 5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등 불법승계 사건 1심 판결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지 하루만인 6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전세기를 타고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했었다. 설 연휴인 9일에는 말레이시아의 삼성SDI 생산법인을 찾아 배터리 사업을 점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3조6946억원, 영업이익 1조1137억원 수주 3조5009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혈액질환 ▲안과질환 치료제 등의 판매 허가를 획득해 창립 12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재용 회장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5공장 현장과 현재 본격 가동중인 4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한 뒤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진으로부터 기술 개발 로드맵,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았다.

이재용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파른 성장은 선제적 투자 결단과 과감하고 지속적인 육성노력이 만든 결실이라고 삼성 측은 강조했다.

삼성은 2010년 바이오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6년 상장 당시 3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은 7년만에 약 3조6946억원으로 약 12배 성장했고,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 2022년 생산 능력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 건설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 경쟁력 확보 ▲투자 펀드 운영 등을 통해 미래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톱20 제약업체 중 14개 기업을 고객사로 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급증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생산능력 초격차를 확보하기 위해 5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5공장의 생산능력은 18만리터로, 내년 4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ADC(항체-약물 접합체) 개발에 본격 착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ADC는 항체에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붙여 다른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이다.

삼성은 2022년 8조원 규모였던 ADC 시장이 2026년까지 17조원으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조성해 미래 기술에 선제 투자하고 국내 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조성한 2400억원 규모의 펀드로, 유망한 바이오 기술 기업 지분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난치성 뇌 질환 분야 신약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 '에임드바이오'에 지분을 투자했다.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등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부터 4공장까지 완공을 마쳐 제1바이오캠퍼스 구축을 완료한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제2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매년 400여명의 고용 창출을 예상되고 있다.

협력사와 건설인력 고용 창출 효과까지 합하면 2032년까지 1만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삼성 측은 기대했다.  

2011년 설립 당시 100여명에 불과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재 직원 수는 약 4500명으로 늘었다.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20대 청년이다.

실적 성장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납부하는 법인세 규모도 ▲2021년 약 1300억원 ▲2022년 약 2500억원 ▲2023년 약 26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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