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현지공장 5곳에서 3곳으로..작년에도 인도에 3.2조 투자 발표

2015년 6월 23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중국 충칭시 량장신(兩江新)구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 충칭공장 기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충칭공장은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 내 187만㎡의 부지에 29.3만㎡ 규모로,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라인에다 엔진공장까지 갖춘 종합공장으로 건설됐다./ 사진=현대차 제공
2015년 6월 23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중국 충칭시 량장신(兩江新)구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 충칭공장 기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충칭공장은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 내 187만㎡의 부지에 29.3만㎡ 규모로,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라인에다 엔진공장까지 갖춘 종합공장으로 건설됐다./ 사진=현대차 제공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 역할이 줄어들면서 인도가 최대 반사 수혜국으로 부상중이다. 완성차 기업들의 인도로의 생산 기지 이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17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말 충칭 공장을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16억2000만위안(약 2960억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사업 구조 개선을 위해 다각적으로 사업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충칭 공장 매각 역시 생산 운영 합리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 노력의 일환"이라고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사업 재조정에 나선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 1∼3공장, 창저우 공장, 충칭 공장 가운데 베이징 1공장을 2021년 매각한 데 이어 이번에 충칭 공장까지 처분했다. 이로써 2002년에 중국 진출 이후 5곳까지 늘어났던 현대차 생산 거점은 3곳으로 줄게 됐다.

현대차는 향후 창저우 공장도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인도 현지 투자는 늘리는 추세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인도 공장이 있는 탈레가온 지역에 1조원 가량을 투자한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州)의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부총리는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현대차가 탈레가온 지역에 이같은 투자 계획을 알렸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약 700억 루피(약1조1158억원)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탈레가온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차량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단계적으로 설비를 개선해 탈레가온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탈레가온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인도에서 구축하는 세 번째 공장이다. 현대차는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연 82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가동 중이다. 기아의 아난타푸르 공장은 34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업계에서는 탈레가온 공장의 생산 능력이 약 20만~3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GM이 해당 공장을 운영할 당시 연간 생산 능력은 13만대 규모였다.

현대차는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 자동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주목하며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5월 신규 전기차 모델 개발과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의 배터리 팩 조립 공장, 주요 고속도로 충전소 설립 등 현지 미래차 역량 강화를 위해 향후 10년간 2000억 루피(약 3조19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수소·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달 7일 타밀나두주 정부와 총 618억 루피(약 9800억원) 규모의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매해 급성장하며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 중이다.

승용차 시장은 380만대 규모로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 정부는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를 내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인도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해 6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투자를 제안했다. 인도 언론 힌두스탄타임스는 지난 13일 테슬라가 향후 5년 간 인도에 약 300억 달러(약 40조원)에 달하는 직간접 투자를 단행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도요타와 폴크스바겐그룹도 최근 잇따라 인도에 생산 설비 확충 계획을 발표하는 등 현지 투자에 나섰다. 인도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카 인도는 13일 도요타가 4억 달러(약 5400억원)를 투입해 인도에 세 번째 제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본과 인도의 합작업체인 마루티 스즈키는 최근 42억달러(약 5조6000억원) 투자해 인도에 두 번째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베트남 전기차 업체인 빈패스트도 이달 초 20억 달러(약 2조6800억원) 규모의 인도 공장 설립 계획을 밝혔다.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부사장, 오른쪽)과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주 부총리가 투자 논의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부총리 X 계정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부사장, 오른쪽)과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주 부총리가 투자 논의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부총리 X 계정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