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월 韓 3사 합계점유율 48.4% 전년비 5.4%p↓
중국계 25.0%→32.0%..일본계 18.7%→17.0%

1~10월 중국 제외 세계 시장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자료=SNE리서치
1~10월 중국 제외 세계 시장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자료=SNE리서치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중국 이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중-일 3국 대전에서 한국 3사가 여전히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업체의 경우 닝더스다이(CATL)가 점유율을 계속 끌어올리며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지만 비야디BYD)를 비롯한 여타 업체는 미미한 점유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미국이 모든 중국 배터리 업체를 '해외우려단체'(FEOC)로 규정해 수입을 철저히 막을 방침이고 유럽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중국 산 배터리의  글로벌 확산에도 속도 조절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1~10월 판매된 중국 제외 세계 전기차(EV, PHEV, HEV)의 배터리 용량은 약 254.5GWh(기가와트시)로 전년동기 대비 52.8%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동기 대비 47.0%(70.5GWh) 성장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고 SK온은 14.2%(27.7GWh), 삼성SDI는 43.6%(25.0GWh) 성장률로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K-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동기 대비 하락하며 총 48.4%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5.4%p 감소했다.

LG엔솔은 지난해 28.8%에서 올해 27.7%로 1.1%p 감소했다. SK온은 14.6%에서 10.9%로, 삼성SDI는 10.6%에서 8.9%로 전년대비 각각 3.7%p, 1.7%p 줄었다.

다만 각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는 지속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시리즈,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져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메르세데스 벤츠 EQA/B, 포드 F-150 라이트닝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인해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SK온은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각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을 상당 수준 완료한 것으로 알려져 추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주력 모델인 BMW i4/i7, 아우디 Q8 이트론이 판매량 증가세를 나타냈고 그외 리비안 R1T/R1S/EDV, 피아트 500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프리미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 삼성SDI는 고부가 배터리 P5의 비중 확대로 안정적인 수요와 높은 수익성을 통해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 둔화 우려에 의한 업황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SNE리서치 측은 분석했다.

 

중국 이외 글로벌 배터리 시장 상위 6개사 점유율 변화 추이./자료=SNE리서치
중국 이외 글로벌 배터리 시장 상위 6개사 점유율 변화 추이./자료=SNE리서치

중국계는 CATL, 비야디(BYD), 파라시스(FARASIS), 엔비전(AESC) 등 4사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합계 점유율도 지난해 25.0%에서 올해 32.0%로 7%p 상승했다.

CATL을 비롯한 몇몇 중국 업체들은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률보다 비(非)중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그중 BYD, FARASIS 등 중국 업체는 비중국 시장에서도 세 자릿수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CATL은 94.3%(70.3GWh)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을 바짝 추격했다. 점유율 면에선 27.6%를 기록, LG에너지솔루션과는 불과 0.1%p차를 보였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5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BMW, MG,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 등 메이저 완성차 OEM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최근 현대의 신형 코나와 기아 레이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돼 국내 시장 또한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BYD는 지난해 대비 524.9% 성장하며 톱10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BYD의 비중국 시장 점유율은 1.8%로 지난해 10위에서 1년 만에 6위로 올라섰다.

FARASIS는 성장률 162.8%(3.6GWh)를 기록했지만 시장 점유율 면에서 1.4%로 존재감이 미미했다.

AESC는 톱10 업체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7.6%)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전년동기 2.0%에서 1.2%로 하락했다.

일본계는 파나소닉, PPES, PEVE 등 3개사를 톱10에 올렸지만 합계 점유율은 지난해 18.7%에서 올해 17.0%로 1.7%p 줄었다.

파나소닉은 1~10월 배터리 사용량 37.1GWh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31.7% 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3는 부분변경 모델이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있어 잠시 판매량이 주춤했으나 전년동기 대비 판매량 증가를 보인 테슬라 모델Y가 파나소닉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파나소닉의 점유율은 14.6%로 LG에너지솔루션, CATL에 이어 3위를 지켰지만 지난해(16.9%)에 비해 줄어들었다.

도요타 계열인 PPES와 PEVE의 점유율은 각각 1.5%, 0.9%로 전체적으로는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SNE리서치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 수요 하락 우려도 심화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일시적 성장 둔화 요인은 리튬 등 광물 가격 하락으로 배터리 및 전기차 가격이 안정되며 순차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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