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민주당 의원모임', SK그룹과 국회 토론회
이경묵 교수 'SK의 B.B.C.첨단산업 글로벌 경쟁력과 책임 경영의 시사점' 주제 발표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2012년 모두가 반대했던 하이닉스에 대한 성공적인 인수 등 발빠른 결단과 과감한 투자가 SK그룹의 질적 확장에 큰 원동력이었다고 봅니다."
7일 '글로벌기업 민주당 의원모임'과 SK그룹의 주최로 국회본청에서 열린 'SK의 B.B.C.(바이오·배터리·반도체) 첨단산업 글로벌 경쟁력과 책임 경영의 시사점'에서 이경묵 서울대 교수는 ‘SK 그룹 성장사를 통해 본 글로벌 기업 경쟁력 강화 지원방안’을 주제로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기업 민주당 의원모임은 '민주당, 글로벌 대기업을 돕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이어오고 있다.
SK의 성공 경영 사례 발표는 삼성, 현대차, LG 등에 이어 여덟번째다.
이 교수는 “1953년 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 창립 이후 SK그룹은 1980년 대한석유공사를, 1994년에는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며 성장해왔다”며 “내부 연구 개발과 철저한 사전 준비과정을 통한 인수였기에 실패 없이 지금과 같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SK그룹이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로 2012년 하이닉스 인수를 꼽았다.
이 교수는 "2008년 매물로 나온 하이닉스는 대규모 누적적자를 떠안고 있었으며 인수 이후 대규모 투자가 단행돼야 하는 부담감에 인수하려는 기업이 없었다"며 "2010년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2년에 걸친 치밀한 인수 준비를 해나갔으며 반대하는 경영진을 직접 설득한 끝에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후 SK그룹은 하이닉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를 본격화했고 그 결과 지난해 반도체 수직 계열화를 이루는 동시에 글로벌 탑 티어 회사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교수는 SK그룹이 "에너지·ICT(정보기술) 주력 분야에 이어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등 그린·첨단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질적 확장도 이뤄냈다”며 경영 혁신을 통한 성장도 SK그룹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이 교수는 “SK그룹은 1979년 고유의 경영기법인 SKMS(SK Management System)을 정립한 이후 13번의 개정과정을 통해 경영 철학과 원칙 중심의 경영 혁신을 이끌었다”며 “특히 2017년 딥 체인지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요구하는 등 시대를 선도하는 화두 제시를 통한 혁신도 지속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종합적으로 SK그룹의 성공 요인에는 총수의 그룹 내 막강한 권력이 크게 작용했다”며 “강력한 권력 기반의 빠른 의사 결정,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등 ‘소유경영체제의 장점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이 SK그룹의 성장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역할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내에도 전문 경영체제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정책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미국은 전문경영인이 경영하는 기업의 성과가 좋은 반면 일본에서는 소유경영진이 경영하는 기업의 성과가 좋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전문 경영체제로 운영되는 기업의 성과가 낮은 편인데 향후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 정책에 있어 전문 경영 체제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노동시장 유연화와 불합리한 규제 완화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글로벌기업경쟁력강화 더불어민주당의원모임은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결성된 모임으로 더불어민주당의 김병욱·송기헌·유동수 의원이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글로벌기업경쟁력강화 더불어민주당의원모임이 8번째로 개최한 이번 토론회에는 이동훈 SK 바이오팜 사장을 비롯해 채주엽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