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중국 등 28개국 'AI 안전 선언문' 채택
삼성·네이버·오픈AI·테슬라·구글·알리바바 등 참석

 

[포쓰저널] 영국 블레츨리파크에서 1일(현지시간) 개막한 제1회 '인공지능(AI) 안전 정상회담 2023'(AI Safety Summit 2023)에서 차기 정상회담 개최지로 한국이 선정됐다고 영국 총리실이 밝혔다. 

주최측은 이날 영국 총리실 명의로 낸 보도자료에서 서밋 참가국 대표들이 "AI 안전 이슈는 국제 협력을 통해 가장 잘 해결된다"는 취지의 선언문에 합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영국 총리실에 따르면 한국은 첨단 AI 안전을 위한 국제 협력을 위한 프로세스 합의의 일환으로 향후 6개월 내에 'AI 미니 가상 정상회담'을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한국에서의 가상 정상회담을 통해 논의 체계를 잡은 뒤 프랑스는 1년 후에 차기 AI 안전 정상회담을 개최하게 된다.

한국 정부를 대표해 이번 서밋에 참가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한국이 미니 가상 정상회담의 공동 주최국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은 AI 와 같은 기술 분야의 세계적 리더며, AI 기술이 안전한 방식으로 설계, 사용, 관리되도록 보장하기 위한 다자간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번 서밋 개최지인 블레츨리 파크는 영국 남부 버킹엄셔주 밀턴케인스에 있는 정원저택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독일의 암호를 해독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서밋에는 세계 지도자, 기술 회사 임원, 학계 및 비영리 단체 등  약 100명이 참석해 주제별로 원탁토론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업에서는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하사비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설립자  샘 알트만,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등이 참석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초청을 받았다.

중국 기업으로는 알리바바, 텐센트 대표가 참석했다.

정계 인사들로는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우자오후이 중국 기술부 차관,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AI 부상의 위험성을 경고해 온 스튜어트 러셀, 제프리 힌튼 등 학계 AI 대부들과 앨런튜링연구소, 미래생명연구소 등 비영리단체도 초청받았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 중국 등 이번 서밋 참가 28개국 대표들은 인류가 프론티어 AI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데 공감하고 이에 대한 국제적 조치와 필요성에 동의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이번 정상회담의 목적은 AI의 미래 규제에 대한 글로벌 대화를 시작하는 데 있다"며 "참석자들은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AI의 위험과 기능에 대한 이해를 심화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프론티어 AI 안전에 대한 과학 연구 네트워크를 지원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AI 안전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규정은 없지만 일부 정부에서는 자체 규칙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유럽연합(EU)은 권역 내 첨단AI 기술 사용을 관리하는 첫 법률 패키지를 입법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진행될 원탁회의의 주제는 AI 시스템이 해커에 의해 무기화되거나 테러리스트가 생화학무기를 만드는 데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AI 기술이 지각력을 얻고 세계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잠재력이 어느 정도인 지, 데이터 프라이버시 등 인권 침해 가능성 등이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선언문 채택에 대해 "세계 최고의 AI 강국들이 AI 의 위험을 이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점에 동의해 우리 자녀들의 장기적인 미래를 보장하는 획기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했다.

그는 "영국의 리더십 하에 AI 안전 서밋에서 25개 이상의 국가가 AI 위험을 해결하고 최첨단 AI 안전 및 연구에 대한 중요한 국제 협력을 추진할 공동 책임을 밝혔다"며 "이를 통해 우리는 AI를 안전하게 만들고 다음 세대를 위한 모든 이점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블레츨리파크 선언문 서명국은 대한민국을 비롯해 호주·브라질·캐나다·칠레·중국·유럽연합·프랑스·독일·인도·인도네시아·아일랜드·이스라엘·이탈리아·일본·케냐·사우디아라비아·네덜란드·나이지리아·필리핀·르완다·싱가포르·스페인·스위스·터키·우크라이나·아랍에미리트·영국·미국 등이다.

영국 블레츨리파크 '인공지능 안전 정상회담 2023' 공동 선언문 표지./영국총리실 보도자료 
영국 블레츨리파크 '인공지능 안전 정상회담 2023' 공동 선언문 표지./영국총리실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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