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코리아 2023'…올해 초 4407억 예타 통과
내년 무선통신·모바일코어 등 5대 분야 R&D 돌입

조경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과 혁신네트워크팀장이 2023년 11월1일 서울 강서구 LG 사이언스 파크에서 열린 '모바일 코리아 2023'에 키노트 연사로 나와 정부의 6G R&D 정책과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조경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과 혁신네트워크팀장이 2023년 11월1일 서울 강서구 LG 사이언스 파크에서 열린 '모바일 코리아 2023'에 키노트 연사로 나와 정부의 6G R&D 정책과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정부가 약 44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네트워크인 6세대(6G) 이동통신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을 본격화한다.

▲무선통신 ▲모바일코어 ▲유선네트워크 ▲시스템 ▲표준화 등 5대 분야 중심으로 기술개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1일 서울 강서구 LG 사이언스 파크에서 열린 '모바일 코리아 2023'에 키노트 연사로 나선 조경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과 혁신네트워크팀장은 “정부는 내년부터 6G R&D(연구개발)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팀장은 “정부의 6G R&D 전략은 지난해 중반부터 논의를 시작해 오랫동안 기획을 해왔다”며 “정보통신기획평가원과 수많은 네트워크 관련 중소기업,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논의 끝에 6G R&D 기획을 진행했고 올해 8월 3억3000만달러(약 4407억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를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 팀장은 네트워크는 미래의 기간 산업이 될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국가의 혈관 같다고 했다.

그는 “네트워크는 경제와 사회의 필수재로 디지털 SOC(사회간접자본)로서 클라우드, AI(인공지능) 등과 같은 미래 서비스의 근간이 되고 있다. 산업과 사회의 디지털화의 핵심 요소가 네트워크”라며 “앞으로 네트워크는 도로만큼이나 중요한 국가의 혈관이 될 것이다. 때문에 국가 안보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간 산업”이라고 했다.

3D 기반의 VR(가상현실) 기술, 드론과 같은 지상을 뛰어넘는 공간적인 확장 등에 있어서 새로운 서비스와 디바이스가 출연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네트워크의 고도화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증가는 것은 물론 백본망, 구내망, 해저 케이블 등 모든 요소에 있어서 네트워크 고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에너지와 사이버 안보 문제에 있어서도 네트워크의 진화가 필요하다고 조 팀장은 강조했다.

조 팀장은 네트워크의 패러다임이 기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정부가 6G R&D를 추진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네트워크는 가상화, 자동화, 모듈화, 경량화 등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는 게 조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기존 시스코와 노키아 같은 글로벌 장비 업체들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클라우드 네트워크 서비스의 구독 서비스”라며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 소프트와 같은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들이 5G 특화망과 같은 네트워크 분야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글로벌 추세는 통신사, 소프트웨어 회사, 플랫폼 기업 등이 오픈랜(개방형 무선 접속망)으로 연합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에서 탈피해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동하기 위한 노력이 정부와 산업계에 필요한 시점이다”고 했다.

조 팀장은 첨단 기술 중 특히 네트워크에 관한 글로벌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동맹국 간 첨단 기술을 연합해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하고 국가 간 경쟁을 하려는 움직임이 최근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조 팀장은 “미국, 중국, 유럽 등은 6G와 같은 차세대 네트워크 R&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경쟁에 대한 리더십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6G와 같은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정과제에 2026년쯤 전 세계에 ‘프리 6G’ 시연을 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6G R&D 추진전략표./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6G R&D 추진전략표./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한국의 디지털 국가 전략을 통해 6G R&D를 진행시키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12대 국가 전략 기술을 발표하며 6G와 같은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전략 기술 중 하나로 비중 있게 다뤘다.

조 팀장은 “6G 기술을 개발하고 표준 특허를 선점하기 위한 K네트워크 2030 전략도 올해 발표가 됐다”며 “정부는 2026년에 프리 6G 시연을 함으로써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를 하고 중소 네트워크 장비 기업들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오픈랜, 소프트웨어 기반의 네트워크 기술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5대 분야를 중심으로 6G 육성 방향을 정립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6G R&D를 위해 ▲무선통신 ▲모바일코어 ▲유선네트워크 ▲시스템 ▲표준화 등 5대 분야 중심으로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무선통신 분야에서는 5G에서 3.5㎓ 용량 한계와 28㎓ 커버리지 한계 극복을 위한 어퍼-미드밴드대역(7~24㎓z) 기술을 개발한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익스트림 마이모(E-MIMO·초대용량 다출입 안테나 기술) 기반의 시스템, 기지국, 부품 등을 중점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모바일코어에서는 소프트웨어(SW) 중심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한다. 5G 모바일코어 기능을 유연성·고가용성·고성능을 갖춘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코어망 SW로 고도화하고 자율적 관리·제어를 위한 AI 기반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한다.

6G 유선네트워크에서는 6G 프론트홀에서 전달망까지 이어지는 구간의 초고속·대용량 광전송 시스템 및 부품 기술을 개발한다. 프론트홀과 백홀 전달망 구간에서 발생하는 통신 지연시간을 단축시켜야 초실감·고정밀 서비스 지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6G 시스템 분야에서는 원활한 6G 융합서비스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성능보장 기술을 개발한다.

조 팀장은 “앞으로 UAM(도심항공교통), 메타버스, XR(확장현실), 3D 홀로그램과 같이 융합 서비스들이 5G때보다 6G때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품질을 보장하는 QoS 기술 개발을 확산해 나가겠다”며 “이를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운영할 수 있는 AI 기반의 오케스트레이터 기술도 중점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6G 유무선 핵심기술 개발 성과물이 국제표준에 연계될 수 있도록 6G 표준화도 지원한다. 올해 말 국제전기통신연합(ITU) 6G 비전 수립을 시작으로 표준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산·학·연 국제표준 활동 지원 및 전문인력 육성을 전담하는 표준연구 지원체계를 기술개발 조직과 별도로 운영한다.

조 팀장은 “정부는 이런 기술 개발을 통해 2026년에 전 세계의 통신사, 제조사, 학계, 표준 전문가 등을 한데 모아 그동안 6G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기술들을 시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