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걸친 품질 검수·200개 항목 인증검수
중고차 가격산정 엔진 자체 개발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 기아 EV(전기차) 인증중고차가 전시돼 있다./사진=기아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 기아 EV(전기차) 인증중고차가 전시돼 있다./사진=기아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기아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일반차량 뿐 아니라 전기차까지 아우르는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 

기아는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에서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 ‘Movement to Trust(신뢰로 향하는 움직임)’를 개최하고 11월 1일부터 자사 브랜드 중고차 매입 및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권혁호 부사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기아 신차 구매고객에게 안정적인 중고차 매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신차-중고차 고객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신차에서 중고차까지 고객이 원하는 모든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브랜드 신뢰도와 로열티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인증중고차 3대 차별화 전략으로 ▲완성차 제조사만의 새로운 고객 경험제공 ▲최고 품질의 중고차 공급 ▲국내 최초 중고 EV 품질등급제 도입(EV Pioneer)을 제시했다.

최상 등급의 안전한 기아 중고차를 공급하기 위해 판매대상도 신차 출고 후 5년 10만㎞ 이내 무사고 차량으로 한정했다.

기아는 ▲차체 ▲무빙 ▲내외장 ▲샤시 ▲전장 ▲파워트레인 등 6대 부문에 걸친 ‘완성차 품질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기아 인증중고차만의 정밀한 상품화 프로세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동화 선도브랜드로서 국내 브랜드 최초로 EV(전기차) 인증중고차를 시장에 공급하고 중고 EV의 배터리 성능·상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데이 행사 현장 모습./사진=서영길 기자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데이 행사 현장 모습./사진=서영길 기자

◇ 국내 최초 ‘중고 EV 품질 등급제’ 도입…5개 등급 구분

기아는 국내 최초로 총 5개 등급으로 구성된 ‘중고 EV 품질 등급제’도 선보인다.

기아는 ‘스마트 EV솔루션’으로 전기차 4대 시스템인 ▲고전압 배터리 컨트롤 시스템 ▲고전압 충전 시스템 ▲고전압 분배 시스템 ▲전력변환 시스템 등을 정밀 진단해 배터리의 현재 성능·상태 등급을 산정한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측정해 신차 1회 충전 주행거리 대비 상대적인 실제 성능까지 등급화한 후, ‘배터리 등급’과 ‘1회 충전 주행거리 등급’을 종합한 최종 EV 품질 등급을 부여한다.

기아는 이같은 정밀한 EV 성능평가 후 최소성능 기준에 해당되는 3등급 이상 판정받은 차량만 고객에게 판매한다.

기아는 인중중고차 부문에 온라인 다이렉트 거래 채널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고객은 기아 인증중고차 온라인 다이렉트 채널인 ‘기아 인증중고차 모바일/웹 사이트’에서 상품검색 및 비교는 물론 견적, 계약, 결제, 배송 등 ‘내차사기’ 전과정은 물론 내차 시세 조회 및 상세 견적, 차량 수거 등 ‘내차팔기’ 전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내차팔기 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조정 권고안에 따라 기아 신차 구입 고객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매입 대상 차량은 연식 5년 이내, 주행거리 10만㎞ 미만의 무사고 차량 중 기아 브랜드만 가능하다. 타사와 달리 매입을 기아 브랜드 차량으로 한정했다.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 기아 인증중고차가 전시돼 있다./사진=기아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 기아 인증중고차가 전시돼 있다./사진=기아

◆ 기아차만 매입, 비대면으로도 차량 평가..200개 항목 검수

내차팔기의 경우 기아는 고객 편의를 위해 방문 방식뿐 아니라 100% 비대면으로 데이터로만 차량을 평가해 차량을 매입한다. 매입가격은 빅데이터 기반의 가격산정 엔진이 도출한 ‘예상 매입가격대’에서 고객이 촬영한 차량 사진과 기아가 보유한 차량 정보를 추가로 반영해 산정된다.

고객은 본인이 타던 차량을 판매할 때 차량 사진만 업로드하면 된다.

기아 인증중고차의 상품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면 상품화센터 입고검수→교환·판금·도장·복원→기능수리→소모품 교환→상품화 검수→인증 검수→프로텍션 패키지 작업→유리막코팅→출고 검수 등 총 9단계의 개선·검수·인증 과정을 거친다.

기아는 보다 완벽한 품질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기 위해 총 4번의 검수과정을 추가해 상품화 프로세스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인증 검수’ 단계에서 차체·무빙·내외장·샤시·전장·파워트레인 등 6대 부문에 걸쳐 정밀검수가 이뤄지고 검수 항목은 200개에 이른다.

200개의 품질검수 항목은 제조공장인 기아 오토랜드의 PDI(차량 인도 전 검사) 리스트를 중고차에 맞게 새롭게 구성한 것이다.

기아는 200개 항목의 검수를 포함해 총 4번의 검수를 모두 통과한 차량에 대해서만 기아 인증중고차 자격을 부여한다.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서 상품화 전담 인력이 차량 스티어링 휠 위 로고에 프로텍션 필름을 부착하고 있다./사진=기아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서 상품화 전담 인력이 차량 스티어링 휠 위 로고에 프로텍션 필름을 부착하고 있다./사진=기아

◇ 중고차 가격산정 엔진 자체 개발…연간 1만8000대 상품화

기아는 인증중고차 고객에게 신차 고객이 차를 인도받았을 때와 같은 새로움을 선사하기 위해 중고차업계 최초로 신차에 제공되는 프로텍션 패키지를 인증중고차에 제공한다.

아울러 상품화 과정을 통과한 인증중고차에 대해 신차 판매시 제공된 무상 보증기간을 포함해 인증중고차 구매시점 기준으로 1년 2만㎞까지 무상 보증을 제공한다.

기아는 중고차 상품화 전문 기업과 협력 체계로 상품화를 진행하고 경기도 용인 중고차 복합단지 ‘오토허브’에는 3개동, 연면적 5334㎡(약 1614평) 규모로 최종 패키지 작업과 출고 검수, 재고보관 및 배송 등의 물류 기능을 담당하는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를 마련했다.

기아는 경기도 수원 협력 상품화센터에 기아가 설계한 완성차 품질관리시스템 기반의 상품화 공정 이식을 완료했다. 모든 상품화 공정 과정에서 기아의 검사·인증 전문 인력이 품질을 최종 확인한다.

협력 상품화센터에서는 하루 최대 70대, 연간 1만8000대의 상품화가 가능하고 고객 수요에 맞춰 상품화 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아는 방대한 차량 관련 기술과 데이터를 보유한 완성차 제조사가 중고차를 매입·판매하는 만큼 빅데이터 기반의 중고차 가격산정 엔진을 자체 개발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신뢰도 높은 판매가격 및 매입가격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은 온라인 채널에서 구매를 희망하는 360° VR(가상현실) 이미지를 통해 차량의 내외관을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200개 항목의 검수결과 및 검수결과에 따른 상품화 내역, 유사 모델의 최근 거래 이력, 차량에 장착된 옵션사항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기아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성별, 나이, 지역에 따라 선호할 만한 차량을 추천해주거나, 차량 가격대와 색상 등 카테고리별 필터 설정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차량을 직접 찾을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내차팔기 서비스에서도 다양한 출처의 차량 관련 정보를 활용해 투명하게 고객의 차량을 매입한다.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서 최종 출고검수 인력이 차량 하부를 검수하고 있다./사진=기아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서 최종 출고검수 인력이 차량 하부를 검수하고 있다./사진=기아

기아는 인증중고차 구입 시에도 기아 멤버스 포인트가 신차 구입 시 지급 포인트의 50%, 최대 10만 포인트를 제공한다. 기아 커넥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이 주문한 차량을 배송받고 운행을 했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7일 내 환불이 가능하다.

기아는 고객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 수도권에 ‘기아 인증중고차 익스피리언스 파크’라는 인증중고차 경험 시설을 2025년 개관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최대 700여 대의 고품질의 인증중고차와 각종 차량 용품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공간은 물론 디지털 차량 검색 서비스 등의 첨단 서비스를 결합한 옴니채널로 구축하고 있다. 트랙 주행 시설도 마련돼 고객은 구매하고 싶은 차량을 현장에서 바로 시승해 볼 수 있다.

기아 국내사업전략실 김지민 상무는 “국내시장에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려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선상에 있는 중고차부문 서비스 제공이 필수적”이라며 “우수한 품질의 인증증고차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 기아 브랜드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도를 한층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기아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시장의 연간 거래액은 약 30조원, 지난해 거래 대수는 238만대에 달해 신차 등록 대수보다 약 1.4배가 많다.

신차 전기차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1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지만 중고 전기차 시장은 전체 중고차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7%에 불과하다.

2021년 기준 국토교통부 이전등록통계에 따르면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객관적인 성능평가와 가격산정 기준이 없어 판매업체를 거치지 않는 개인간 거래 비중은 64%에 달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