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용인에 상품화센터 2곳…올해 5천대 판매 목표
국내 최다 270여 항목 성능 검사 품질 인증 후 판매
중고차 포털, AI 가격산정 엔진 현대차 자체 개발

19일 현대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첫 공개된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80 인증중고차 앞에서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유원하 부사장(왼쪽 두번째), 국내지원사업부장 남원오 상무(오른쪽 두번째), 국내CPO사업실장 홍정호 상무(왼쪽 첫번째), 고객서비스솔루션실 하이테크랩 손선익 명장(오른쪽 첫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19일 현대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첫 공개된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80 인증중고차 앞에서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유원하 부사장(왼쪽 두번째), 국내지원사업부장 남원오 상무(오른쪽 두번째), 국내CPO사업실장 홍정호 상무(왼쪽 첫번째), 고객서비스솔루션실 하이테크랩 손선익 명장(오른쪽 첫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현대자동차가 24일부터 '인증중고차' 사업을 공식 출범하며 중고차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270여개 항목을 현대차가 직접 검증하고 차량가 책정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등 소비자들과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해 중고차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19일 경남 양산시 현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인증중고차 사업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현대차는 이날 양산센터에서 상품화과정을 거쳐 품질 인증이 완료된 팰리세이드 인증중고차와 제네시스 G80 인증중고차를 첫 공개하고 24일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인증중고차 사업 방향으로 ▲투명 ▲신뢰 ▲고객가치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중고차 고객도 신차 고객처럼 관리하고 국내 중고차 시장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겠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중고차매매업 사업자등록을 시작으로 인증중고차 사업을 단계별로 준비해왔다. 1년 10개월 만에 중고차 매집에서부터 상품화, 물류, 판매에 이르기까지 중고차사업 전과정에 걸쳐 자체 인프라를 마련하고 사업 출범을 알렸다.

지난해 국내 중고차 거래 대수는 238만대에 달해 신차 등록 대수의 약 1.4배에 이른다. 이 중 현대차와 제네시스 중고차는 90여 만대로 전체 중고차 거래의 약 38%를 차지한다.

현대차는 올해 두 달여가 남은 점을 감안해 2023년 판매목표를 5000대로 설정하고 내년부터는 판매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제조사 인증중고차’를 시장에 공급해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안심하고 구매하기를 원하는 고객층을 신규로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는 국내 최다 수준인 현대차 272개 항목, 제네시스 287개 항목에 걸친 진단·검사를 거쳐 품질 인증을 받고 판매된다.

이를 통해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제고하고 전체 중고차 시장 규모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옥외주차장 모습./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옥외주차장 모습./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이를 위해 신차의 제조공장에 해당하는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를 경남 양산과 경기도 용인 두 곳에 마련했다. 향후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해 주요 권역에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중 양산센터는 부지면적만 3만1574㎡로, 단일 브랜드 상품화센터 중 최대 규모다. 이 센터에서는 연간 1만5000대의 중고차를 상품화할 수 있어 인증중고차 허브 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상품과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면 현대차·제네시스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매입한 중고차 중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로 입고된 물량은 상품화 B동에서 품질 인증 절차를 시작하게 된다.

상품화 B동의 정밀진단존으로 이동된 차량은 제일 먼저 자동 터널식 세차기를 통해 세차를 진행한 후 인증중고차 상품화 대상 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정밀진단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정밀진단은 최첨단 장비인 디지털 PDI를 사용해 진행된다. 현대차 차량의 경우 총 272개 항목을, 제네시스 차량의 경우 특화 항목 15개를 추가해 총 287개 항목을 점검하게 된다.

진단 과정에서 발견된 품질 문제는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된다. 성능상태 점검기록부에도 기입돼 향후 고객이 차량의 상태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정밀진단이 완료된 차량은 품질개선 공정에 투입된다. 품질개선 공정에서는 기본적으로 엔진오일, 각종 필터류, 와이퍼 블레이드의 교환과 워셔액 보충이 이뤄진다. 배터리, 브레이크 패드, 컨덴서, 전구 및 램프류, 휠과 타이어, 브레이크 오일 등의 상태 점검 및 결과에 따른 교체 등이 실시된다.

상품화 B동에서 정밀진단 및 부품·소모품 교환 등을 마친 차량 중 외관 복원이 필요한 차량은 상품화 A동으로 이동해 판금 도장 작업을 거치게 된다.

판금실에서는 차량의 긁힘, 흠집 등에 대한 보수가 진행된다. 샌딩실에서는 스크래치 등을 다듬는 샌딩 작업이 이루어진다. 조색실에서는 신차에서 의도했던 색상과 광택을 복원하기 위해 전문 조색사가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차량의 기존 색상과 동일한 색상을 만들게 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판금부터 도장에 이르는 외관 보수 과정은 최대 16 대(판금 4대·샌딩 6대·도장 6대)의 동시 작업이 가능하다.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상품화동에서 상품화 전담 인력이 매입한 중고차에 대해 272개 항목의 정밀진단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상품화동에서 상품화 전담 인력이 매입한 중고차에 대해 272개 항목의 정밀진단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외관 보수를 마친 차량 중 쏠림 현상이 심하거나 타이어 교체가 필요한 차량은 휠 얼라인먼트 작업실에서 휠의 정렬 상태를 점검 및 수정받게 된다.

휠 얼라이먼트에 문제가 없는 차량은 복원작업실에서 유리 파손, 시트 찢어짐 등 차량의 상품 가치를 떨어뜨리는 세부 훼손에 대한 복원을 진행하게 된다.

세부 훼손에 대한 복원까지 마무리한 차량은 세차실에서 내외장 세차를 진행한 뒤, 광택실로 옮겨져 광택 작업을 진행한다.

고객은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앱의 ‘내 차 사기-실감나는 차량 정보’ 메뉴를 통해 차량 내외관 360도 VR(가성현실) 콘텐츠 등 시각 정보와 시동 시 발생하는 소음 및 진동, 엔진 소리 등 청각 정보를 확인해볼 수 있다.

냄새 테스트 기계로 측정한 수치화된 데이터를 통해 후각 정보를 파악할 수도 있다. 시트 상태와 질감을 보여주는 초고화질 이미지 등을 통해 촉각적 정보도 확인 가능하다. 타이어 마모도 진단결과, 각종 주행보조 기능의 시각화 이미지 등 이른바 초감각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제조사로서 보유한 자체 데이터는 물론 외부 기관에서 확보한 대량의 정보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하이랩’ 및 ‘인공지능 가격산정 엔진’을 제공해 소비자가 중고차 구입을 꺼리는 핵심 원인이었던 판매자와 소비자간 ‘정보의 비대칭’ 해소에 나선다.

판매 채널은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고객은 모바일 앱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및 인증중고차 전용 웹사이트에서 상품검색 및 비교는 물론 견적, 계약, 결제, 배송 등 ‘내차사기’ 전과정을 온라인 원스톱 쇼핑으로 진행할 수 있다. 최종 구입한 차량은 집 앞 등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배송된다.

현대차는 하나의 모바일 앱 및 웹 안에 현대 브랜드관과 제네시스 브랜드관을 운영해 고객이 편리하게 두 브랜드의 인증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는 신차 구입 고객이 타던 차량을 매입하는 ‘내차팔기’ 서비스도 선보인다. 신차 구입 고객은 타던 차량의 브랜드 상관없이 매각할 수 있다. 다만 차량 연식 8년 미만, 주행거리 12만km 미만 차량만 신청이 가능하다.

내차팔기 서비스는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조정 권고안에 따라 현대차·제네시스 신차 구입 고객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자체 개발한 AI 가격산정 엔진 등을 통해 차량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공정한 가격으로 신차 구입 고객의 중고차를 매입한다.

내차팔기 역시 실제 차량 상태 확인을 위한 전문인력 방문을 제외하고 매각 전과정을 온라인 채널에서 진행할 수 있다.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유원하 부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대차는 ‘만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 한다’는 철학 아래 인증중고차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중고차 판매를 넘어 고객이 더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해 투명하고 공정한 중고차 거래문화를 안착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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