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뇨스"2025년 1월서 3개월 이상 앞당길 것"
조지아공대와 '미래모빌리티 협력' MOU

(왼쪽부터) 차우키 압달라 조지아공과대학교 연구담당 수석 부총장,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과대학교 총장, 소니 퍼듀 조지아주 공립대학 협의회 의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COO)이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왼쪽부터) 차우키 압달라 조지아공과대학교 연구담당 수석 부총장,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과대학교 총장, 소니 퍼듀 조지아주 공립대학 협의회 의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COO)이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혜택 등을 위해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을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내년 하반기에 완공하는 쪽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이와함께 미래 모빌리티 혁신 기술 확보, 우수 인재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세계적 명문 공과대학인 조지아공과대학교와 중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과 조지아공대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조지아공대 존 루이스 학생회관에서 미래 모빌리티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향후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미래 기술 산학협력 ▲우수 인재 발굴 ▲인재 육성은 물론 다각적인 분야에서 협업해 나가기로 했다.

체결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그룹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사장(COO), 김용화 현대차·기아 사장(CTO),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 소니 퍼듀 조지아주 공립대학 협의회 의장 등 현대차그룹과 조지아공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장재훈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모든 인류가 이동의 자유를 즐기며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미래를 만드는 데 막중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수소 경제, 인력 개발,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분야의 미래를 조지아공대와 함께 그려나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조지아공대 캠퍼스를 돌아다니는 무공해 수소차, 애틀랜타 국제공항까지 운행하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 등을 상상해 보라”며 “현대차그룹과 조지아공대는 이들 모두를 실현 시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이 조지아공대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이 대학이 현대차그룹 신설 전기차 생산 거점이 집중된 조지아주에 위치해 있어 활발한 기술 및 인적 교류를 통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글로벌 유수 대학과의 산학협력 중요성을 강조해 온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 회장은 조지아주 전기차 신공장 건설 현장 방문 당시 조지아공대와 협력 방안 모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공대는 세계 최고 권위의 대학 평가 기관인 THE가 올해 발표한 글로벌 공과대학 순위에서 각각 11위와 12위에 이름을 올린 연구중심 공립대학이다.

조지아주를 비롯한 미국 남동부는 현대차그룹 북미 전동화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전기차 전용 신공장 메타플랜트(HMGMA, 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과  배터리셀 합작공장, 배터리시스템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 조지아에서도 2024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올해 GV70 전동화 모델을 시작으로 전기차 생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인 매타플랜드를 당초보다 빠른 내년말까지 완공할 것이라는 언급도 나왔다.

호세 무뇨스 COO는 "미국 현행법(IRA)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미국 국내에서 배터리와 전기차를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는 HMGMA 완공을 최대한 앞당겨 당초 2025년 1월이었던 완공 일자를 3개월 이상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공장은 절반 정도 건설됐고 각종 설비를 설치 중"이라며 "IRA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현대차의 모든 배터리는 100% 미국산을 쓸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주도적으로 통과시킨 IRA는 북미 내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해, 그동안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전기차 대부분을 국내에서 조립하는 현대차그룹은 혜택을 받지 못해 왔다.

 

현대차그룹과 조지아공대가 19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조지아공대 존 루이스 학생회관에서 진행한 미래 모빌리티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COO)이 발언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과 조지아공대가 19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조지아공대 존 루이스 학생회관에서 진행한 미래 모빌리티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COO)이 발언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 기아, 2009년 조지아에 첫 공장…14년간 車 400만대 이상 생산

현대차그룹 경영진과 조지아주 정부 인사들은 만남을 거듭하며 공장의 기초를 닦아 왔다. 이를 토대로 기아 조지아 공장은 2009년 첫 가동 이후 지금까지 14년간 40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했다.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에 열성적으로 나섰던 소니 퍼듀 당시 조지아 주지사는 현재 조지아주 공립대학 협의회 의장으로 우수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퍼듀 의장은 앞으로도 현대차그룹과 조지아주의 산학 협력에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여러 후보지 중에서도 조지아주 서배너에 전기차 전용 신공장을 짓기로 한 것도 선대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이어진 끈끈한 협력과 조지아공대 같은 우수한 연구시설의 존재가 큰 역할을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과 조지아공대는 ▲미래 기술 산학협력을 추진한다. 배터리, 수소에너지, 소프트웨어, ADAS 등 미래 모빌리티 관련 연구 개발 과제를 선정해 조지아공대 교수진, 현대차그룹의 미국기술연구소(HATCI), 남양연구소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조지아공대가 육성하는 학생 스타트업 중 유망한 곳을 선정해 지원하고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스타트업들은 아이디어 실현화 및 향후 현대차그룹 계열사들과 협업할 기회를 얻게 된다.

현대차그룹과 조지아공대는 조지아공대 학생들에게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프로젝트 참여 학생들은 완성차 업계에서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연구 분야의 심화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차별화된 미래 연구 인력으로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된다.

대학원생 대상 연구 프로그램 후원, 현대차그룹 하계 인턴십 운영, 졸업 프로젝트 협업 및 후원, 조지아공대 주관 취업설명회 참여 등을 진행해 우수 인재와의 접점 확대 및 연계 채용에 나선다.

현대차그룹과 조지아공대는 조지아공대의 수준 높은 공학 기술 교육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인재 육성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북미 지역에서 근무하는 현대차그룹 직원들을 대상으로 생산 기술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조지아공대 스포츠단을 후원하기로 했다. 조지아공대는 미식축구, 야구, 농구 스포츠단을 운영하고 있다. 조지아공대 풋볼 경기장의 명칭도 ‘바비 도드 스타디움 앳 그랜트 필드’에서 ‘현대’가 포함된 ‘바비 도드 스타디움 앳 현대 필드’로 변경됐다.

현대차그룹은 스포츠 후원을 통해 현대차그룹 각 브랜드에 대한 지역사회 내 친밀도와 신뢰도를 높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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