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 혜안이 시각장애인 삶 개선"

19일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안내견 3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삼성
19일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안내견 3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삼성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19일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이 열린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처음으로 찾았다. 

홍 전 관장이 외부에 공개된 회사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17년 관장직을 내려놓은 이후 처음이다.

삼성은 이날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우리 사회의 바람지간 변활응 위한 고(故) 이건희 회장의 혜안과 철학 ▲이후 30년에 걸친 삼성을 비롯한 우리 사회 모두의 노력을 조명하며 서로에 대한 감사와 축하를 나눴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기업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안내견학교다.

이날 행사에는 퍼피워커(시각장애인의 안내견이 될 강아지를 생후 7주부터 1년 동안 자신의 집에서 돌봐주는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 시각장애인 파트너, 은퇴견 입양가족 등 안내견의 전 생애와 함께해 온 이들이 함께 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시각장애인 파트너이기도 한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배진교 정의당 의원,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등도 참석했다.

기념식에서는 안내견 사업을 시작한 고 이건희 회장의 혜안과 신념, 이후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변화 등 성과를 되돌아보는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에서 이건희 회장은 "삼성이 처음으로 개를 기른다고 알려졌을 때 많은 이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비록 시작은 작고 보잘것 없지만 이런 노력이 우리 사회 전체로 퍼져나감으로써 우리 사회의 의식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1993년 6월 '신경영'을 선언한 고 이건희 회장은 같은 해 9월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설립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1994년 첫 번째 안내견 '바다' 이래 매년 12~15두를 분양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280두의 안내견을 분양했고, 현재 76두가 활동 중이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일반인 대상으로 한 시각장애 체험 행사 등 장애인과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고 이건희 회장은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02년 세계안내견협회 (IGDF)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윌리엄 손튼 세계안내견협회(IGDF) 회장은 삼성의 30년에 걸친 노력을 평가하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손튼 회장은 "삼성은 지난 30년간 진정성있는 노력으로 안내견을 훈련시켜왔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가 세계적인 기관으로 성장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퍼피워커'(안내견이 될 강아지를 돌봐주는 자원봉사자)와 시각장애인 파트너, 은퇴견 입양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고 이건희 회장과 리트리버. 2023.9.19 /삼성
삼성은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퍼피워커'(안내견이 될 강아지를 돌봐주는 자원봉사자)와 시각장애인 파트너, 은퇴견 입양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고 이건희 회장과 리트리버. 2023.9.19 /삼성

 

삼성 안내견과 함께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파트너 4명은 안내견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다시 새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갈 것을 다짐하는 축하 공연을 했다.

조규홍 장관은 "국내에 보조견이 생소하던 30년 전 안내견학교를 세우고 장애인 보조견 양성을 위해 헌신해온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 깊이 감사한다"며 "정부도 안내견의 교육훈련을 지원하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은 "자원봉사자와 정부, 지자체 등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진심 어린 노력으로 안내견학교가 30주년을 맞았다"며 "삼성화재는 지난 30년간 동행을 이어왔던 것처럼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안내견학교 시설과 훈련·교육 프로그램의 개선,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새로운 30년 동안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더욱 행복한 동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견사를 기존의 2배 크기로 확장하면서, 안내견의 번식과 생활을 위한 공간을 더욱 안락하게 꾸미는 공사를 올해 진행했다.

또 시각장애인 파트너를 위한 교육 워크숍 횟수를 늘리고 장애인을 배려한 청각 교육자료 비중을 확대하는 등 교육의 양과 질 개선도 지속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안내견 분양식과 은퇴식도 진행됐다. 현재까지 퍼피워킹과 은퇴견, 번식견 봉사 가정은 누적 2000여 가구, 견사 자원봉사자는 누계 300여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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