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7일 최종후보 확정 예정. 막판까지 연기설 등 혼선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최종 4인 후보에 오른 (사진 왼쪽부터)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선 부문장, 임헌문 전 KT 매스 총괄 사장.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최종 4인 후보에 오른 (사진 왼쪽부터)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선 부문장, 임헌문 전 KT 매스 총괄 사장.

[포쓰저널=홍윤기 기자] KT가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싸고 여권의 압박 사태가 빚어지면서 사외이사 사임설이 잇따라 제기되는 등 막판까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악의 경우 일정 연기와 함께 대표이사 공백 사태가 초래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7일 이사회를 열고 4명의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면접 심사를 진행한 뒤 최종 후보자 1명을 뽑는다.

면담대상 후보자는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선 부문장 ▲임헌문 전 KT 매스 총괄 사장 등 4명이다.  

KT는 예정대로 7일 이사회를 열어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지만 대통령실을 포함한 여권이 현 후보군에 대해 강한 반감을 나타낸 만큼 예정대로 일정이 진행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외이사인 홍 벤자민씨가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사회 내분설마저 불거지고 있있다.

홍씨의 사임이 확정되면 1월 중순 이강철 사외이사에 이은 두번째 사외이사 사임이다.

새노조는 "후보 4명의 면접 하루 전에 심사해야할 사외이사가 사의를 표명한 것이 참으로 무책임하다"며 "난장판이 된 것은 KT를 과도하게 흔들고 있는 정치권의 책임이 적지 않다"고 했다.

KT 이사회 구성원은 본디 사내이사인 구현모 대표와 윤경림 사장, 김대유·유희열·표현명·강충구·여은정·김용헌·홍벤자민·이강철 사외이사 등 10명이다.

앞서 KT지배구조위원회가 2월28일 자진 사퇴한 구현모 현 대표를 제외한 33명 중  KT 전·현직 인사 4명으로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을 압축해 발표하자 여권 핵심에서는 수사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김성태·윤진식·권은희·김종훈씨 등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과 국민의힘 계열 국회의원 출신 후보자가 모두 탈락한 여파로 풀이됐다.

KT 소액주주들도 차기 대표 선임에 정치권 입김이 미칠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며 벼르고 있어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KT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25일 '개인 주주님들의 권리 극대화, 선넘는 정부의 외압에 반대한다'는 설립 취지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개설, 정치권의 외압에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최종후보 결정에 "더 이상 압력을 행사 하지 말라"는 취지의 댓글 달기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현재 181명의 주주들이 가입한 상태다. 

KT 이사회가 예정대로 7일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하더라도 3월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통과할 지는 미지수다.  

주총에서 특정인을 사내이사를 선임하려면 KT 발행주식 의결권의 4분의 1 이상 출석에  출석주주 의결권의 과반 찬성이 있어야 한다.

KT 지분은 3일 현재 국민연금 8.53%, 현대차그룹 7.79%(현대자동차 4.69%, 현대모비스 3.10%), 신한금융 5.48%(신한은행 5.46%, 신한생명보험 0.01%, 신한투자증권 0.01%), 자사주 2.32% 등이다. 

국민연금과 현대차그룹, 신한금융의 표심에 따라 사실상 사내 이사 선임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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