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김지훈 기자]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간 경제협력이 기존의 에너지, 건설 분야에서 기후변화·디지털·바이오 등으로 다각화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상의회관에서 사우디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한-사우디 비즈니스 카운슬'을 열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열린 이번 행사는 올해 1월 사우디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 이어 양국 기업인들이 10개월 만에 서울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강문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프리카중동팀장은 양국이 네옴시티 등 대형 인프라 건설뿐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비한 에너지 다각화와 우주·바이오·관광, 신산업 투자 등에 협력을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팀장은 “최근 들어 기후변화가 중요한 의제로 부각되면서 한국과 사우디 역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수소 등과 같은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에너지 다각화를 위한 상호협력이 더욱 긴밀히 진행돼야 한다”며 “엔터테인먼트, 우주항공, 바이오, 관광, 레저와 같은 신산업 투자에 사우디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한-사우디 간 협력 관계 역시 다각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카운슬에 이어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는 양국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식과 함께 미래 에너지, 글로벌 공급망, 미래 세대의 혁신과 성장을 주제로 양국 기업 간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올해는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으로, 양국은 오랫동안 신뢰 관계를 유지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 왔을 뿐만 아니라 양국의 강점 분야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라며 “인프라 건설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도 양국 호혜 관계가 이어질 수 있는 우주, 관광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협력이 조속히 확대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은 김동욱 경협위원장 대행(현대차 부사장)을 비롯해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 우권식 현대중공업 상무, 박태영 효성중공업 상무 등이 참석했다. 사우디 측에서는 파하드 알 왈란 경협위원장, 리나 알카타니 ATQEN 회장, 아메르 알아즈미 알파나르 부회장 등 40여 명의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한국은 인프라·건설, 디지털, 바이오 분야 역량을 통해 사우디가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 비전 2030' 계획의 5대 중점 협력국으로 선정됐다. 한국의 대사우디 건설 수주액은 올해 1월까지 약 1557억 달러(약 208조원)에 이른다.

양측 모두 네옴시티나 홍해 프로젝트 등 국가적 인프라 건설 협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코로나로 위축된 양국 투자환경에 큰 활력을 제고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대한상의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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