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2주기 소회로 회장 취임사 대체

10월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기도 수원시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있다./연합
10월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기도 수원시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있다./연합

 

[포쓰저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엄중한 현실, 냉혹한 시장'을 언급하며 '기술'과 '인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27일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25일 고 이건희 회장 2주기를 맞아 사장단 간담회에서  밝힌 소회와 각오 전문을 공개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 승진이 의결된 후 별도 행사나 취임사를 발표하지 않고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이 회장은 "(이건희) 회장님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할 때"라고 했다.

이어 "창업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다"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며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재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며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아울러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도 했다.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 이것이 여러분과 저의 하나된 비전, 미래의 삼성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은 이재용 회장이 25일 고 이건희 회장 2주기를 맞아 사장단 간담회에서  밝힌 소회와 각오 전문이다.

<미래를 위한 도전>

회장님께서 저희 곁을 떠나신 지 어느 새 2년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회장님을 기리며 추모해 주셨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회장님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지난 몇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그나마 경쟁의 대열에서 뒤처지지 않은 것은 여기 계신 경영진 여러분과 세계 각지에서 혼신을 다해 애쓰신 임직원 덕분입니다. 

최근 글로벌 시장과 국내외 사업장들을 두루 살펴봤습니다. 절박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합니다.

돌이켜 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할 때입니다. 

창업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입니다.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합니다.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합니다.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습니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냅니다. 

최근에 사업장을 둘러보며 젊은 임직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일터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재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합니다.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나아가면서도 상황 변화에 유연하고, 우리의 가치와 질서를 존중하면서도 다양성을 인정하는 개방적인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합니다.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합니다.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합니다.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 이것이 여러분과 저의 하나된 비전, 미래의 삼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듭시다!

제가 그 앞에 서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이재용 회장 주요 이력.

▲ 1991.12 = 삼성전자 입사
▲ 2001.3 =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
▲ 2003.1 =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
▲ 2007.1 = 삼성전자 전무, 최고운영책임자(COO)
▲ 2009.12 = 삼성전자 부사장
▲ 2010.10 = 삼성전자 사장
▲ 2012.12 = 삼성전자 부회장
▲ 2015.5 =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 이사장
▲ 2016.10 =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
▲ 2017.2 =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 2018.2 = 항소심 재판부의 집행유예 선고로 석방
▲ 2020.9= 삼성물산-제일모직 불법 합병 의혹 기소 
▲ 2021.1 = 파기환송심에서 실형 선고받아 재구속
▲ 2021.8 = 가석방 출소
▲ 2022.8 = 특별사면으로 복권
▲ 2022.10 = 이사회 의결로 삼성전자 회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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