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노사협과 협의로 2% 인상안 통보
노조 , 임금 7% 인상, 9월호봉 폐지 등 주장

11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삼성에스원노동조합이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삼성에스원의 기만적 임금인상안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사진=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삼성에스원노동조합
11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삼성에스원노동조합이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삼성에스원의 기만적 임금인상안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사진=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삼성에스원노동조합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삼성에스원 노동조합이 사측의 일방적 임금인상안에 반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나서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삼성에스원노동조합은 11일 서울 용산구 이재용 부회장 자택 앞에서 '삼성에스원의 기만적 임금인상안 규탄 결의대회'를 가졌다.

노조는 “우리가 처한 부조리한 현실을 알리고 회사 측의 각성을 촉구하며 이재용 부회장이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며 “노사협의회 등의 명분 좋은 허울로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고 정당한 임금인상 요구를 무시하는 회사 측을 규탄한다”고 했다.

노조는 사측이 노사협과 협의해 발표한 올해 2%의 임금인상률에 대해 “사측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대에 불과한 임금인상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는 6~7%대로 예측되는 물가인상률과 삼성전자 9% 인상률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다른 삼성 계열사들도 3%대의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에스원이 그룹사 중 최저 인상률”이라고 했다.

노조는 회사 실적에 비해 임금인상률이 낮다고도 주장했다.

노조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4274억원, 2116억원으로 전년보다 5%, 17.8%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는 전년대비 발생 가능한 큰 비용이 없을 것이라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2분기 경우 삼성에스원 의 매출은 62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33억원으로 12.3% 감소했다.

노조는 이날 △성과 인센티브 불평등 △영업 사원 차량 운행 비용 개인 전가 △11년간 활동비 미증액 △영업직 휴대폰 미지급 등 불합리한 문제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삼성 계열사들의 수장으로 이런 문제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이 문제를 해결할 책무가 있다”며 “8.15 사면 대상자로 회자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에 걸맞게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존중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모범을 보이길 바란다”고 했다.

삼성에스원 노사는 13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지난달 중순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 임금협상이 결렬된 상황이다.

노조는 사측에 △임금 7% 인상 △월급제 9월호봉 폐지 △영업 일일활동비 3만5천원으로 1만원 인상 △성과연봉제 원복 등 12가지 요구안을 제시해 놓은 상태다.

삼성에스원 관계자는 "노조 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경영 환경을 고려해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노조와 언제든 대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노조는 지난달 22일부터 벌이고 있는 서울 중구 삼성에스원 본사 앞에서의 피켓 시위 등을 지속하며 투쟁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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