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기본적 노조활동 보장 거부..투쟁 수위 높일 것"
사측 “교섭 성실히 임하고 있어"

서울 중구 소재 CJ제일제당 본사./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소재 CJ제일제당 본사./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CJ제일제당 노조가 사측에 첫 임금·단체 교섭안을 제시하고 연간 고정급의 16.6%를 상여로 지급하고 임금피크제를 폐지할 것 등을 요구했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노사가 대립하고 있다.  

노조 측은 CJ제일제당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교섭이 깨졌다며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CJ제일제당 사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1953년 삼성그룹 계열사로 설립 후 무노조 경영을 해온 CJ제일제당은 최근 7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노조가 결성됐다. 노조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한국식품산업 노동조합연맹을 상급단체로 두고 3월 설립됐다. 4월 1일부로 교섭대표노조로 확정됐다. 현재 1000여 명의 직원들이 노조에 가입돼 있다.

10일 CJ제일제당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인 9일 3차 단체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이 3차 교섭에서도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으며 서로 간의 신뢰가 깨졌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3차 교섭에서 설과 추석 상여로 고정급의 8.3%를 매년 두 차례, 총 16.6% 지급할 것을 교섭안을 통해 사측에 제안했다.

생산 장려 수당 월 3만원과 만근 수당 지급도 요구했다. 또 조합원의 정년을 만 60세로 하는 것과 임금피크제를 폐지할 것을 교섭안에 담았다. 인권 보호 및 감시 장비 설치 금지,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한 유연근무제 등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측은 가장 노조활동에 대한 보장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단체교섭과 관련한 교섭 진행 방향, 교섭안 등에 대해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세 번째 교섭을 벌였지만 교섭 자리에서 어떠한 결정도 내릴 수 없는 인원 4명이 사측 대표로 나와 원론적인 얘기만 하다 진전없이 30분만에 종료됐다"며 "사측이 노조와의 교섭에서 해태를 하려고 작정한 듯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사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교섭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이전까지 보류했던 대응 및 활동을 진행하려 한다"며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사측이 교섭에 임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파업을 전제로 투쟁 수위를 높여 갈 것"이라고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노조와의 교섭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이와 관련해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며 "노조와의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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