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사업도 육성..신동빈·송용덕 사내이사 재선임
보통주 1주당 1500원 배당..제55기 정기 주주총회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롯데지주가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낙점, 직접 챙긴다.
롯데지주는 25일 열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동우 대표이사가 바이오, 헬스케어를 롯데의 신성장 동력으로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은 롯데지주가 직접 투자하고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롯데지주를 해당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바이오와 헬스케어 사업은 지난해 8월 신설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혁신실 신성장2팀(바이오)과 3팀(헬스케어)에서 주도하고 있다. 앞서 10일 롯데지주는 이사회에서 700억원을 출자해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롯데는 롯데헬스케어를 과학적 진단과 처방 등 건강관리 전 영역에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헬스케어 사업은 향후 메디컬 영역까지 확장해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다. 식품 사업군과 협업해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지향식 제품을 개발하고 실버타운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바이오 사업도 외부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계열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롯데지주의 역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핵심사업인 식품군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을 지원했다”며 “편의점 사업에서 미니스톱을 인수해 시장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 말했다.
최근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롯데제과는 합병을 통해 신사업에 대한 확장성을 높이고 분유부터 실버푸드까지 전 연령, 전 생애에 걸친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1월에는 롯데지주가 나서 한국미니스톱을 3134억원에 인수했다. 2600여개 점포와 12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인수가 완료되면 세븐일레븐은 CU와 GS25에 이어 편의점 업계 ‘빅3’ 자리를 확고히 하게 된다.
이 대표는 이어 “그룹사들과 함께 전기차 소재 및 충전인프라, 도심형 항공 등을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롯데지주가 계열사와 함께 진행중인 사업도 소개했다. 롯데는 롯데렌탈·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렌탈은 모빌리티 분야의 시장 주도권을 잡기 이달 7일 쏘카 지분 13.9%를 1832억원에 취득했다. 지난해 8월에는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포티투닷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자율주행 기술과 전기차를 이용한 화물 플랫폼을 출시해 사람과 물자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은 1월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 중앙제어를 690억원에 인수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중앙제어의 제조 기술에 IT, DT 역량을 융합해 충전기 제조에서, 충전 플랫폼, 충전소 운영에 이르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지주는 이외에 지난해 실적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 롯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고 롯데케미칼의 지분을 늘리며 실적도 개선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은 9조9249억으로 전년 대비 9.2%, 영업이익은 2164억으로 38.5% 증가했다.
롯데지주는 이날 주총에 상정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개정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자기주식 소각을 위한 자본금 감소 6개 안건도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롯데지주 대표이사인 신동빈 회장과 송용덕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고정욱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이 선임됐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권평오 전 코트라 사장, 이경춘 법무법인 클라스 대표 변호사, 김해경 전 KB신용정보 대표이사, 박남규 서울대학교 경영학 교수가 선임됐다. 김해경, 박남규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각각 선임됐다.
이사 9명(사외이사 5명)에 대한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50억원으로 책정됐다. 1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1500원, 우선주 1550원으로 확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