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1단계 클로징...SSD, 중국 다롄팹 자산 이전 마무리
인수 후 미 신설 자회사 사명 ‘솔리다임(Solidigm)’ 결정

SK하이닉스 이천공장./연합
SK하이닉스 이천공장./연합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부문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낸드 부문에서도  일본 키옥시아를 제치고 글로벌 2위 시장지배력을 갖게 됐다.

SK하이닉스는 30일 인텔사 NSG(Non-volatile Memory Solutions Group)의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의 영업 양수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양수가액은 90억달러(약 10조3104억원)이다. 

양수영업 주요내용 인텔사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사업 부문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Dalian) 생산시설을 포함한 낸드 사업(옵테인 사업부 제외) 이다. 

1차 클로징에 따라 중국 다롄에 위치한 팹(반도체생산시설)과 SSD 사업부문(SSD 관련 IP 및 인력 포함)은 SK하이닉스가 100% 출자한 해외 자회사를 통해 30일부로 최종 인수가 완료됐다.

SK하이닉스는 22일 중국 반독점심사 승인을 받은 후 인텔이 보유한 자산을 양수하는 데 필요한 작업을 이날 마쳤다.

이후 2025년 3월까지 그 외 낸드 IP, R&D(연구개발) 및 다롄 팹 생산시설 운영 인력 등 낸드 사업을 맡게 되는 인텔사의 자회사 지분이 신설 자회사를 통해 인수될 예정이다. 이 시점을 기해 인수계약은 최종 마무리된다.

1차 클로징 시점부터 2차 클로징 전까지는 별도 계약을 통해 인텔사의 자회사가 다롄 팹 생산시설을 운영하게 된다. 1차 클로징 시점에 인수되는 SSD 사업부가 웨이퍼를 공급 받을 예정이다.

양수대금은 1차 클로징 시점에 70억달러( 약 8조 192억원)이 지급된다.  잔액인 20억달러(약 2조2912억원)은 2차 클로징 예상 시점인 2025년 3월에 지급될 예정이다. 

자금은 보유 현금, 차입 등을 통해 조달한다. 양수가액 등은 이사회결의일 전일(2020년 10월 19일) 기준 하나은행 최초 고시 매매기준율(1145.60원/USD)을 USD 백만 단위 이상에 대해 적용한 금액이다. 

SK하이닉스는 인텔 SSD 사업을 운영할 미국 신설자회사의 사명을 ‘솔리다임(Solidigm)’으로 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본사를 둔 솔리다임은 인텔이 운영했던 SSD 사업을 인수해 제품 개발, 생산, 판매를 총괄한다.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은 솔리다임 의장을 겸임하게된다. 이 사장은 인수 후 통합 과정을 지휘한다. 솔리다임 CEO(최고경영자)에는 롭 크룩(Rob Crooke) 인텔 부사장이 임명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가 그동안 D램에 비해 열세에 있던 낸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낸드 사업 분야 중 SK하이닉스는 모바일 제품에서, 솔리다임은 기업용 SSD에서 경쟁력을 각각 가지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기준 낸드플래시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는 13.5%로 삼성전자(34.5%), 키옥시아(19.3%) 에 이어 3위인데, 인텔(5.9%)과 합치면 19.4%로 키옥시아를 근소하게 앞서게 된다.

특히 낸드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기업용 SSD 시장의 경우, 현재 세계 2위인 인텔(29.6%)과 SK하이닉스(7.1%)가 합치면 삼성전자(34.1%)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SK하이닉스 박정호 대표이사 부회장은 “SK하이닉스의 새로운 식구가 된 솔리다임 구성원 모두를 환영한다”며 "이번 인수는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이 글로벌 최고 수준(Global Top Tier)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롭 크룩 솔리다임 신임 CEO는 "새롭게 출발하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솔리다임은 메모리 분야의 혁신을 이끌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며, "데이터 산업이 인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현황.
낸드플래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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