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1년새 28%, 배추 44% 급등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가공식품과 외식, 농축수산물 등 전방위적인 장바구니 물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국산·냉장 돼지고기 삼겹살 100g 값이 2780원(이하 소매기준)으로 1년 전 같은 날의 2174원에 비해 27.9% 올랐다.
같은 기간 쇠고기 한우등심 100g은 1만2328원에서 1만4042원으로 13.9%, 계란(30개)은 5571원에서 6371원으로 14.4%로 값이 뛰었다.
배추는 한 포기에 4172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2894원에 비해 44.2% 급증했다.
고등어, 갈치, 명태 등 수산물 값도 오름세다. 갈치 9.2%, 명태 6.6%, 고등어 3.6% 각각 올랐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에 비해 3.7% 올라 9년 11개월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농축수산물은 7.6% 급등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국내 작황 부진까지 겹친 영향이 컸다.
국제 곡물가격과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자 이를 원료로 하는 식품 기업들과 외식 업체들도 줄줄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연초 시작된 가공식품 물가 오름세는 연말까지 계속되는 모습이다.
치킨, 라면, 우유, 커피 등 실생활과 밀접한 대부분의 식품 가격이 올랐다. 업계 대표주자들이 ‘원부자재와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리면 경쟁사들도 따라 나서는 식이다.
풀무원이 올초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10~14%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가 빵 가격을 각각 9%, 5.6% 올렸다.
롯데리아는 햄버거 값을 2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최대 400원을 인상했다. 맥도날드와 노브랜드도 각각 2월과 12월에 똑같이 햄버거 값을 2.8%씩 올렸다.
이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주류 제품을 1.36%씩 똑같이 인상했다.
8월는 오뚜기가 라면 가격을 인상(11.9%)하면서 농심(6.8%), 삼양식품(6.9%), 팔도(7.8%)가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우유도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흰우유 1L 5.4%) 이후 동원F&B(평균 6%), 매일유업(4~5%), 남양유업(흰우유 1L 4.9%), 빙그레(바나나맛우유 7.1%), hy(흰우유 1L 6.1%), 롯데푸드(흰우유 1.8L 4.9%) 등도 가격을 올렸다.
치킨 값도 올랐다. 교촌치킨은 지난달 제품 가격을 평균 8.1% 인상한데 이어 bhc치킨도 이달부터 7.8% 올렸다.
여기에 커피 원두 가격이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오르면서 내년부터는 프랜차이즈 커피 가격도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