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240조 투자..60만명 고용 창출 기대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6G, AI·로봇 등에 집중
공채 제도 유지, 청년 S/W 교육 전국 단위 확대

광복절을 앞두고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광복절을 앞두고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삼성이 향후 3년간 국내 180조원 등 총 240조원을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된 지 11일만에 나온 대규모 투자 계획이다.

이번 투자계획은 직전 3년(2018~2020년)의 180조원(국내 160조원)에 비해 60조원, 33.3% 늘어난  규모다.  단일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3년간 직접 고용 4만명과 유발 고용 56만명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이날 이같은 내용의 '투자·고용과 상생 산업 생태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기존 공채 제도도 유지하기로 했다.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준다는 취지다. 

청년 소프트웨어(S/W) 교육도 전국 단위로 확대, 첨단산업 인력 양성 기반을 구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산업·국제 질서, 사회 구조의 대변혁에 대비해 미래에 우리 경제·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로 코로나 이후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청년 고용과 중소기업 상생 등 미래가치를 추구해 책임있는 기업으로 대한민국 난제 해결과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도약 기반 마련...CDMO·바이오시밀러 강화 

삼성은 전략사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AI(인공지능)·로봇 등에 주목했다.

반도체 분야에선 산단공정 조기 개발, 선제적 투자 등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GAA 등 신구조 개발로 3나노 이하 시스템반도체 조기 양산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1위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메모리는 기술과 원가 경쟁력 격차를 다시 확대하고 14나노 이하 D램,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차세대 제품 솔루션 개발에 투자해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하게 된다.

시스템 반도체는 선단 공정을 적기에 개발하고 3나노 이하 조기 양산 혁신 제품 경쟁력을 확보, 글로벌 1위 도약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신규 응용처로 사업을 확대하고, 관련 생태계 조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은 “반도체는 한국 경제의 '안전판'이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 산업”이라며 “한번 경쟁력을 잃으면 재기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삼성의 공격적 투자는 사실상 '생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바이오시밀러 강화를 통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든다는 계획도 내놨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 시작 9년 만에 CDMO 공장 3개를 완공한 바 있고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총량 62만 리터로 CDMO 분야 세계 1위에 올라서게 된다.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10번째 제품이 임상에 돌입했고 이미 5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왔다.

◆ 신성장 IT R&D 투자 강화..4차 산업혁명 주도권 강화

삼성은 차세대 통신인 5G 리더십을 비욘드(Beyond) 5G·6G에서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달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통신 기술 선행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통신망 고도화·지능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힘쓰고 가상화 네트워크·개방형 기지국 등 차세대 통신망 기술 관련 핵심인력 확보 및 R&D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삼성은 AI(인공지능), 로봇, 슈퍼컴퓨터 등 미래 신기술과 신사업 R&D 역량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선도할 계획이다.

AI 분야에서는 전세계에 있는 '글로벌 AI센터'를 통해 선행기술을 확보하고 고성능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지능형 기기를 확대하는 등 연구와 사업에서 절대우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미래 유망 사업 중 하나로 각광받는 로봇 분야에서는 핵심 기술 확보와 폼팩터 다양화를 통해 '로봇의 일상화'를 추진하고 첨단산업 분야의 설계와 개발을 위한 슈퍼컴퓨터 활용도 확대한다.

삼성은 로봇 산업을 신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로봇사업화 TF’를 신설해 자체 개발한 첨단로봇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하고 있다.

◆ 3년간 4만명 직접 채용...공채제도 유지

삼성은 고용 창출에도 적극나선다. 삼성은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삼성은 “4만명 채용 외에 3년간 삼성의 국내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56만명 등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한다”며 “이를 감안하면 사회안전망 구축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또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희망을 주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 시작한 '공채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청년 소프트웨어(S/W) 교육도 전국 단위로 확대해 첨단산업 인력 기반을 구축한다.

C랩(벤처) 사업 저변 확대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도 강화한다. 사내벤처 육성을 위한 C랩 인사이드는 삼성전자 내 기존 세트(CE, IM) 부문 외에 DS 부문에도 적용하고 외부 스타트업 성장 지원을 위한 C랩 아웃사이드는 초기 스타트업 외에 예비 창업자들에게도 기회를 주기로 했다.

◆ 혁신 생태계 조성...산학협력 강화, 중기 역량 업그레이드

삼성은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R&D 지원 확대 및 산학협력도 강화한다. 세계 경제 패러다임이 산업화 모형에서 지식 경제로 바뀌며 기초 과학, 원천 기술 등 무형의 자본 확보 여부에 따라 국가 경쟁력이 좌우되는 시대적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앞서 2013년부터 10년간 기초과학, 소재, ICT 등 3대 분야에 1조5천억원을 조성해 지원하는 ‘미래기술육성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또 산학협력과 기초과학·원천기술 R&D 지원을 위해 최근 3년간 30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향후 3년간은 3500억원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반도체 및 차세대 통신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주요 대학과 반도체/통신분야에 계약학과와 연합 전공도 신설한다.

삼성은 아울러 국내 중소기업의 제조  역량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효과가 입증된 '스마트공장 프래그램'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500여개 사에 550억원 규모의 스마트공장 사업을 지원했다. 

상생협력 프로그램 확대로 협력사 안전망도 강화한다. 

협력사 안정화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펀드와 물대펀드는 규모를 유지하고 우수협력사에 대한 안전/생산성 격려금은 3년간 24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소재·부품·국산화와 차세대 선행 기술 지원을 민관 R&D펀드는 규모를 현행 200억원에서 300억원(중기부 150억원/삼성전자 150억원) 으로 확대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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