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생산 절차 상당한 시간필요..지속협의키로"
모더나 "8·9월 공급물량 늘리고 조기 공급 노력"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백신 공급 차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문했던 미국 모더나사와의 논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백신 공급 차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문했던 미국 모더나사와의 논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포쓰저널=조은주 기자]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백신 공급 차질을 빚은 미 모더나사에 강력 항의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백신 위탁생산분을 국내에 우선 공급할 것을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모더나는 8·9월 공급물량을 늘리고 조기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9일 모더나는 이달 한국에 공급 예정이던 850만회분에서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장 16일 이후 화이자,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2차 접종이 예정된 50대 등의 2차 접종일이 1차 접종 후 4주에서 6주로 연장됐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13일(현지시간) 정부 대표단이 미 모더나 본사를 방문해 최근의 백신 공급 차질 및 공급 안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 정부 측에서는 강 차관과 청와대 류근혁 사회정책비서관이, 모더나에서는 최고판매책임자인 코린 르 고프(Corrine Le Goff), 폴 버튼(Paul Burton) 최고의료책임자 등이 논의에 참석했다. 

대표단은 모더나사의 백신 공급 차질로 인해 모더나사에 대한 신뢰와 평판이 훼손되고, 예방접종 계획 변경에 따른 국민 혼선이 발생한 점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간 미공급된 물량을 가급적 8~9월초까지 제공할 것과 공급 예정 물량의 공급 시기를 앞당기고 구체적인 공급 일정을 조속히 알려 줄 것을 요청했다.

모더나 측은 공급 차질의 원인에 대해 "협력 제조소에서 발생한 제조 실험실의 문제였고 현재는 해결돼 7월 물량이 점진적으로 출하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사과했다고 한다. 

또 "한국에 이미 통보한 물량보다 8~9월 물량을 확대하고, 9월 공급 일정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번 주까지 구체적인 물량과 공급 일정을 우리 측에 다시 통보하겠다고 했다.

대표단은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물량을 국내에 우선 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강 차관은 "우리 측은 백신 공급의 안전성 확보 차원, 또 유통과정의 효율화 등의 측면에서 국내 위탁생산 물량이 국내에 공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했다. 

다만 "위탁 생산과 여러 가지 품질 검사, 허가 등 절차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됨을 고려할 때 (모더나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월 모더나와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달 말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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