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인허가 지연으로 사업중단 통보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조감도./2022.9. 롯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조감도./2022.9. 롯데

[포쓰저널] 롯데그룹이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추진해온 약 1조원 규모의 초대형 복합단지 사업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사업을 중단한다.

인허가 절차 지연 등으로 인해 중단하겠다는 뜻을 현지 당국에 통보했다.

2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프라퍼티스호치민은 20일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장기간 사업 지체에 따른 토지 사용료 등 비용 급증과 관련 법 개정 등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사업을 중단하고 할당받은 토지를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는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 5만㎡ 부지에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로 쇼핑몰 등 상업시설과 오피스, 호텔, 레지던스, 아파트 등으로 구성된 대형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롯데가 1996년 식품군을 시작으로 베트남에서 사업을 시작한 후 본격적인 동남아시아 사업 확장에 앞선 대규모 프로젝트다.

롯데프라퍼티스호치민은 2017년 호찌민시와 사업계약을 하고 자본금 2200억원을 선투자해 사업에 착수했다.

롯데그룹은 총사업비 약 9억 달러, 약 1조2000억원을투입해 코엑스의 1.5배인 연면적 68만㎡에 달하는 베트남 최초의 최고급 스마트 단지로 완공할 계획이었다.

신동빈 회장은 2022년 9월 열린 사업 착공식에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과 직접 참석하는 등 공을 들여왔지만, 인허가 절차의 어려움으로 인해 결국 손을 놓게 됐다.

롯데 측에 따르면 베트남 중앙정부의 호찌민시 개발 프로젝트 감사, 코로나19로 인한 인허가 절차 중단, 지속적인 관련 법령 개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인허가 과정이 계속 지체됐다.

통상 투자금 납입 후 1년 이내에 마무리되는 토지 사용료 결정 절차가 약 8년이 경과한 지난 7월에서야 끝났다.

장기간 절차가 미뤄지는 사이 시장 상황이 급변, 사업비는 당초 1조원대에서 3조5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특히 토지 사용료는 지난해 관련법 개정에 따른 추가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1000억원대에서 무려 1조원 수준으로 부풀었다.

롯데 측은 이런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보고 2017년 체결한 사업계약서를 현시점에 맞게 조정하기 위해 호찌민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했다.

▲토지사용료 추가 부담금 불확실성 해소 ▲외부 투자자 유치 허용 ▲롯데그룹 내 계열사 간 지분 조정 허용 ▲토지 사용료 납부 시기 조정 등을 제안했지만 호찌민시는 기존 방침대로 사업 조건은 2017년 그대로, 토지 사용료는 올해 기준으로 납부할 것을 통지했다.

이에 따라 롯데 측은 결국 투자 철회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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