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점유율 63.2%..테슬라 역성장
현대차그룹 점유율 3.8%→3.1% 후퇴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독주 체제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BYD와 지리(Geely)그룹 등 중국계 제조사들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상위권을 장악했다. 반면, 테슬라는 판매 감소로 순위가 하락했고 현대차그룹은 점유율 측면에서 정체 양상을 보였다.
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는 약 946만9000대로 전년 동기(718만4000대) 대비 31.8% 증가했다.
BYD는 32.4% 증가한 199만8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1위를 유지했다. 점유율은 21.1%로 0.1%포인트 올랐다.
지리 그룹은 71.3% 성장한 96만대를 판매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점유율은 7.8%에서 10.1%로 확대됐다.
반면 테슬라는 72만1000대를 판매하며 13.2% 역성장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7.6%로 4%포인트 하락하며 3위로 밀려났다.
주력 모델 Y와 모델 3의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유럽(–28.0%)과 북미(–12.0%) 시장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차그룹은 9.0% 증가한 29만5000대를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며 7위 자리를 지켰다. 점유율은 3.1%로 0.7%포인트 떨어졌다.
BEV(순수전기차) 부문에서는 아이오닉 5, EV3, 인스터 EV, EV5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 시장에선 테슬라, GM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글로벌 점유율 측면에서는 상위 기업 대비 성장이 정체된 모습이다.
특히 EV6, EV9 등 일부 기존 모델의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는 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중국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598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4% 증가하며 글로벌 시장의 63.2%를 차지했다.
대도시 중심의 보급형 전기차 수요 확대와 상용차 전동화, 지방정부의 자율 보조금, 충전 인프라 확충 등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CATL과 BYD 등 배터리 기업들의 저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중저가 모델 중심의 시장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유럽은 같은 기간 28.3% 증가한 194만7000대를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0.5%포인트 하락한 20.6%로 집계됐다. 수치상 회복세는 유지됐지만, 전반적으로는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며 기존 브랜드보다 중국산 전기차의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북미 시장은 85만5000대로 0.8% 감소했다. 점유율도 9.0%로 3%포인트 하락했다.
GM, 포드, 현대차그룹 등 주요 제조사들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을 기반으로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나, 시장 수요는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은 43.9% 증가한 50만9000대를 기록했다.
인도, 동남아, 일본 등지에서 소형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 수준과 국가별 보조금 체계 격차로 인해 지역 간 성장 속도에는 편차가 있는 상황이다.
SNE리서치는 “2025년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중국과 유럽이 성장을 주도하는 반면, 북미 시장은 정책 불확실성과 수요 둔화로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이 전기차 관련 정책을 대대적으로 조정하면서 세계 자동차 산업의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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