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HD현대,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NCC설비 통합 운영 논의
LG화학, 쿠웨이트 석유공사 자회사 PIC 및 여수NCC 2공장 매각 추진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국내 석유화학 업계 재편을 위한 구조조정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 과잉등으로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기업들은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 통합 등 빅딜을 진행 중이다.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여수시갑)은 전날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석유화학산업 특별법) 제정안을 대표 발의,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 이행을 위한 선제 조치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석유화학특별법 제정과 함께 여수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전라남도 동부권을 친환경 스페셜티 화학 산업 거점으로 개편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석유화학산업특별법안은 주철현·권향엽·김문수·문대림·박수현·어기구·정성호·조계원·조인철· 허영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10명과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 등 총 12명의 국회의원이 함께 발의했다.
법안에는 글로벌 공급과잉과 경쟁심화로 위기에 처한 국내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지원책이 담겼다.
▲석유화학기업의 사업 재편을 위한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 지원 ▲인수합병(M&A)시 세액공제 ▲과세이연 전기요금 감면 등이다.
▲인허가 절차 통합과 간소화 ▲기술 검증과 평가 기준에 대한 신속 조치 등 규제 해소를 위한 지원책도 포함됐다.
업계는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시급하게 사업재편을 논의하고 있는 곳은 NCC(나프타 분해 설비) 설비 보유 회사들이다.
대산, 울산, 여수 등 석유화학단지 3곳에 입주한 NCC는 총 10곳이다. 이들은 현재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부진과 중국발 공급과잉이 겹쳐 경영난에 처해있다.
2027년 에쓰오일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와 손잡고 진행중인 샤힌 프로젝트도 완공될 예정으로 공급과잉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를 통합 운영함으로써 비용을 효율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는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NCC설비를 통합 운영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HD현대오일뱅크 60%, 롯데케미칼 40% 지분을 보유한 합작사 HD현대케미칼을 통해 연간 85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대산단지에 보유한 설비를 HD현대케미칼로 넘기고, HD현대오일뱅크가 현금 혹은 현물을 추가 출자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는 통합 움직임 논의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쿠웨이트 석유공사 자회사 PIC와 여수NCC 2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자산가치 산정에 대한 의견차이로 협상은 장기화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