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1주년 기념 '국제 우주산업 콘퍼런스' 개최
"민간 산업체 주도 산업 촉진..제·품서비스 표준화, 민간 구매조달 확대"
"2027년까지 예산 1.5조 이상 확보..정부-민간 매칭 우주펀드 두배 확대"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정부가 2030년까지 자생력 있는 우주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2045년까지 10대 주력 산업으로 키우고 민간 주도의 신산업을 발굴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우주항공청(KASA)은 2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개청 1주년 기념 '2025 국제 우주산업 콘퍼런스'에서 이같은 구상을 밝히고 세계 우주산업 관계자들과 공유했다.
한국측 발제자로 나선 박장한 KASA 우주항공서비스개발과장은 "(KASA는)우주항공 오대 강국이자 국가 주력 산업화를 목표로 예산 측면에서 1조5000억원 이상의 투자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주산업의)10대 주력산업 진출을 통한 경제 창출, 우주항공 임무센터 지정, 우주항공 산업 삼각클러스터 구축 등 최고 수준의 연구와 산업 환경을 조성해 대한민국 세 번째 기적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과장은 "우주항공 정책의 (옳은) 방향은 뉴스페이스 시대에 민간이 주인공이 되는 우주항공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먼저 연구·개발(R&D), 산업 안보, 국제 협력 등의 정책 영역을 확대하고, 민간 산업체 주도의 산업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으로 국제 협력 사업에 참여하고, 산·학·연 공동 활용 시설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했다.
KASA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우주항공 분야 창업과 스케일업을 촉진하기 위한 전용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 조성한 정부-민간 매칭 우주펀드도 두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 과장은 "중소·중견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인증 제도를 마련하고 수출 확대, 제조, 생산성 제고 등 우주항공 분야의 상생 협력 제도를 통해 노력하고 있다"며 "규제 개선 측면에서 산업계 공통 주제와 애로사항에 대해 우주항공청 주도로 정부 각 부처와 포괄적 협의 후 개별 기업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지원 측면에서 우주항공 산업 수출 태스크포스(TF) 운영을 통해 우주항공 분야 산업체의 해외 진출에 대한 기술적, 제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우주 경제 본격화를 위해 정부, 지자체, 민간의 역량을 집결해 세계 수준의 우주 산업 클러스터 삼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위성 특구는 경남, 발사체 특구는 전남, 인재 연구 특구는 대전"이라고 했다.
KASA는 신 항공산업 대응을 위해 특화단지 확보와 함께 차세대 비행체 시험 인프라를 구축 및 확충하고 있다.
박 과장은 "우주조달과 감리제도 등의 관리체계 구축을 통해 정부 수요의 우주항공 제품과 서비스를 민간 구매 조달로 확대하겠다"며 "이를 위해 우주항공 제품 서비스의 표준화를 추진하고 양산 계획과 연계하며 위성 발사체 등 우주자산 획득 절차 관련 규정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했다.
또 "품질 보증과 감리 측면에서 정부 발주 민간 개발을 통해 우주항공 산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효율적인 품질 보증과 감리제도를 도입하겠다"며 "대형 R&D 사업 추진 체계에서는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법을 적용하고 산업체 주관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KASA는 2030년까지 자생력 있는 우주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2045년까지 우주산업을 10대 주력 산업으로 진입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민관의 적극적 협력으로 초기 시장을 창출하고, 강점 분야 연계 등을 통해 민간 주도의 신산업을 발굴·확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박 과장은 신산업의 예로 궤도상 서비스, 우주 관광, 우주정거장 서비스 등을 들었다.
그는 시스템 자립에서 부품 소자까지 국내 우주 분야 공급망 사슬 구축을 통해 우주 소재, 부품, 장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초공간 위성통신 서비스에 관련된 위성을 기반으로 항공, 지상, 해양을 연결하는 초공간 초고속 통신이나 인터넷 서비스 등도 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과장은 "위성 데이터와 타 분야 정보를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위성 데이터 융합 신산업과 위성 주유, 수리 등 유지 보수, 우주 쓰레기 제거 등의 새로운 궤도상 서비스가 있을 수 있다"며 "지구 궤도상에서 장기간 머무르며 다양한 활용을 지원하는 우주정거장 서비스가 있을 것이다. 미세 중력에서 재료와 의약품 등을 생산하는 우주 생산도 있다"고 했다.
KASA는 2045년까지 세계 시장의 10%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과장의 발제에 이어선 호주, 캐나다 퀘벡, 체코, 리투아니아, 인도 등 국가의 우주산업 관계자가 자국의 우주개발 현황을 발표했다.
비비안 림 주한 호주무역대표부 대표는 "호주는 도약적 기술, 지구 관측 분야, 우주 접근성, 우주 상황 인식과 로봇 공학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있다.
"호주의 우주 관련 기업 수는 연평균 5.7% 증가해 현재 814개 이상의 기업이 있으며, 이들의 가치는 80억달러(약 10조9184억원)에 달하고 1만9595명 이상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며 "호주 우주 기관에 약 10억달러(약 1조 3648억원)의 공공과 민간 부문 자금이 투자됐다"고 설명했다.
데미안 프레이라 주한 퀘벡정부대표부 대표는 "몬트리올 주변 20㎞ 반경 내에서 항공기를 A부터 Z까지 제작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며 "몬트리올은 툴루즈와 시애틀에 이어 주요 항공우주 중심지로 여겨진다. 항공우주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광학, 포토닉스, 인공지능(AI)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AI, 방위, 보안, 원격 조종 항공기 시스템, 우주 응용 혁신의 선두주자로서 캐나다 R&D의 75%가 몬트리올 대도시권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두 개의 주요 계약업체를 중심으로 한 완전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패트릭 사플레첼 체코 교통부 우주활동 및 신기술부 국장은 "지난해 '체코 우주 여행'이라는 국가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2027년이나 2028년에 첫번째 우주비행사를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보낼 것"이라고 했다.
"체코 공화국은 (우주산업 관련)나노위성과 큐브위성 같은 소형 위성의 설계와 제작으로 알려져 있다"며 "설계, 시뮬레이션, 제작, 테스트, 그리고 전자, 기계, 광학, 감지기, 센서, 레이저 기술과 같은 비행 하드웨어에서 뛰어나다"고 했다.
에글레 엘레나 샤타이테 리투아니아 혁신청 본부장은 "리투아니아 우주산업 분야의 실질적인 성장은 2월20일(현지시간) 두 개의 국가 위성이 처음 발사되면서 시작됐다"며 " 2014년 빌뉴스 대학교와 카우나스 공과대학교의 두 그룹의 학생들과 학자들이 계획했고, 700만유로(약 109억285만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했다.
그는 "이처럼 산업과 학계는 느린 출발을 경험했으며 2020년, 2021년, 2023년에 유럽우주국(ESA)과의 계약이 9건에 불과했으라 2024년 25건의 새로운 계약이 체결됐고, 2025년에는 이미 7건의 자금이 확보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투아니아의 생태계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산업과 학계의 비율이 80% 대 20%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리투아니아에서는 경제 및 혁신부 장관이 우주 정책 수립을 담당하며, 실행은 혁신 기관의 우주 역량이 관리한다"며 "리투아니아의 가장 큰 목표는 우주 산업 활동을 통해 국내총생산(GDP)의 약 1%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했다.
제이언트 페틸 인도 우주협회(IN-SPACE) 협회장은 "인도의 우주 행정기관인 ISRO는 (우주 관련)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지난 몇년 동안 300개의 스타트업이 생겼다"며 "우리는 전 세계 상업의 2%에 불과했지만, 개발 비용을 포함한 우주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데 있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가격과 높은 종합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로켓 개발 비용은 아직도 1000만달러(약 136억4600만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에는 ISRO가 모든 것을 관리했으나, 민간 우주산업 대표 연합체인 IN-SPACE를 통해 이제 완전히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루이스 마누엘 아수아 산체스 멕시코 항공우주산업협회의 회장은 "멕시코 우주항공산업의 판매와 수출은 지난 10년 동안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07억1000만달러(약 14조6352억원)의 수출을 달성했다"며 "수직 이착륙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는 그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전자와 자동차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를 우주항공과 결합하면 본질적으로 드론 기술로 이어진다. 우리는 첨단 항공 모빌리티의 일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경상남도·진주시·사천시·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경남테크노파크가 주최·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우주항공청·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천문연구원·한국항공우주학회·경상국립대학교·국립창원대학교·한국산업기술시험원· 국방기술품질원이 후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