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기 정기주총..사외이사 김정호·김태홍 신규 선임

[포쓰저널=신은주 기자]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이 추진한 코웨이에 대한 집중투표제 도입 방안이 무산됐다.
코웨이는 31일 오전 충청남도 공주시 유구읍 코웨이 본점에서 개최한 제3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얼라인이 주주제안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통한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은 출석주주 찬성률 46.5%에 그쳐 부결됐다고 밝혔다.
정관 변경은 특별결의(전체주주 3분의 1 이상 출석,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 사안이다.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해 정관을 변경할 때 모든 주주의 의결권 행사는 발행주식 총수의 최대 3%로 제한돼 최대주주 넷마블은 해당 의안에 최대 3%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했다.
얼라인은 지난달 코웨이 이사회에 집중투표제 도입과 신규 사외이사(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추천을 담은 주주제안을 발송하며 주총에서 넷마블 측과 표 대결을 벌였다.
얼라인은 2019년 웅진으로부터 코웨이를 인수한 넷마블의 지분율이 25%에 불과한 데도, 넷마블이 이사회 전원을 임명하는 등 경영을 주도하면서 지배구조가 왜곡됐다며 코웨이 이사회의 독입성을 높이기 집중투표제 도입을 주장해 왔다.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의 보호를 위한 대표적인 장치로 일반주주가 지지하는 이사 후보의 선임 가능성이 커진다. 각 주주가 이사 수만큼의 표를 특정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행사할 수 있게 해 최다 득표 순으로 이사를 선임한다.
집중투표제로 이사를 선임할 때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구분해 적용하자고 코웨이 이사회가 제안한 의안도 집중투표제 도입안이 부결되면서 자동으로 폐기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연결재무제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자기주식 소각을 위한 자본금 감소 등의 안건이 상정돼 최종 승인됐다.
코웨이는 사외이사로 김정호 고려대 국제대학원 국제학과 교수와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사의 수는 지난해 7명(사외이사 4명)에서 2명 늘었다.
이길연 변호사는 사외이사에 재선임됐다. 김태홍 사외이사와 이길연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이사 9명(사외이사 6명)에 대한 보수 한도는 작년보다 5억원으로 늘어난 55억원으로 승인됐다.
서장원 코웨이 대표이사는 "2025년에도 핵심사업 고도화를 토대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주주환원 확대, 거버넌스 선진화를 실현하며 기업가치 강화에 힘쓰고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