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기 정기 주총…이사 선임 등 안건 5건 통과
"'한국형 AI생태계' 조성 앞장…AI성과 창출할 것"

2025년 3월 26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제 41기 주주총회에서 유영상 SKT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SKT
2025년 3월 26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제 41기 주주총회에서 유영상 SKT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SKT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인공지능(AI) 기술 수요자에 머무르지 않고 돈을 버는 공급자가 되겠다”고 26일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SKT 타워에서 열린 SKT 제4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AI피라미드2.0’ 전략과 이를 뒷받침 하는 구체적인 사업 현황과 비전을 설명했다.

그는 "AI 비즈니스에서 공급자가 돼야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며 "수요자 측면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통신사업의 효율화는 지속하되, 이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돈을 버는 공급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로 엔비디아 H 시리즈 후속 제품인 블랙웰 도입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도 했다.

유 대표는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GPU 도입 계획을 묻는 말에 "H200보다는 블랙웰 효율이 더 높은 것 같아 수요에 대응해 도입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블랙웰 GPU 도입 시기는 올해 2~3분기 중으로 예상했다.

기존 피라미드 전략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질적인 AI 성과 창출에 최적화된 ‘AI피라미드 2.0’ 전략도 소개했다.

유 대표는 “올해 AI로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한국형 AI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며 “AI사업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올해 AI 사업 청사진을 밝혔다.

SKT는 AI DC(데이터센터) 영역에서 ▲구독형 AI 클라우드 GPUaaS(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 ▲소규모 모듈러 AI DC ▲단일 고객 전용 AI DC ▲하이퍼스케일급 AI DC 등 총 4대 사업 모델로 세분화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AI B2B(기업 간 거래)영역에서는 기존 SKT의 AI기술을 활용한 엔터프라이즈 AI와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는 AI클라우드에 이어, 올해 출시가 예정된 AI B2B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통해 수익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AI B2C서비스 영역은 2월 말 기준 가입자 890만명인 AI 에이전트 ‘에이닷’이 국내 넘버원 AI 서비스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으며, 연내 미국 출시를 준비 중인 완결형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도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를 확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SKT는 SK그룹 전체의 AI 역량을 결집하는 한편, 국내외 AI 파트너십을 강화해 AI 테크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등 한국형 AI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방침이다.

2022년 SKT가 선보인 자체 LLM(거대언어모델) ‘에이닷엑스(A.X)’는 고성능, 고효율의 한국어 특화 LLM으로, B2B 솔루션 ‘에이닷 비즈’ 등으로 사용처가 확대됐다. 상반기 중 개발이 완료될 예정인 ‘에이닷엑스 4.0’모델은 연내 대화, 멀티모달 개발 등 자체 LLM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말 SKT가 신설한 SK AI R&D(연구개발) 센터는 그룹 전체의 AI 혁신을 촉진할 그룹의 ‘AI 브레인’으로 기능하며, 멤버사들의 AI역량을 총결집해 차세대 AI 기술 개발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SKT는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e&),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비롯해 엔트로픽, 퍼플렉시티, 람다, 펭귄솔루션스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한편, 대한민국 대표 AI동맹인 ’K-AI 얼라이언스’와의 사업 및 기술 공동 개발 등을 통해 국내외를 아우르는 ‘협력’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2024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5건의 안건을 다뤘고, 모두 원안대로 확정됐다.

SKT의 2024년 연결 재무제표는 전년 대비 각각 1.9%, 4.0% 성장한 연간 매출 17조9406억원, 영업이익 1조8234억원으로 승인됐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하게 연간 3540원으로 확정됐다.

SKT는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주주친화적으로 정관을 변경했다. 새로운 정관은 이날부터 적용되며, 이에 따라 SKT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분기 말일로부터 45일 이내 배당기준일과 배당금을 정하고 이를 2주 전에 공고하게 된다.

김창보 변호사와 강동수 SK㈜ PM부문장을 각각 신임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김 신임 사외이사는 2000년도부터 법조인으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강 SK㈜ PM부문장은 통신, AI 사업 영역에서 회사가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해 나가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SKT는 “통신 사업 전체 포트폴리오 관점의 운영 최적화를 통해 경쟁력을 차별화하는 한편, 결합상품, 가족로밍과 같은 대표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O/I(운영효율화) 고도화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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