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기준 부채비율 281% 달해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3조6천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 배경에 과도한 부채비율 상승으로 인한 입찰 경쟁력 악화 우려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손 대표는 25일 경기도 성남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처럼 밝혔다.
손 대표는 "유럽연합(EU)의 군수품 역내 조달 등 이른바 '유럽 방산 블록화'와 선진국 경쟁 방산업체들의 견제를 뛰어넘기 위해 현지 대규모 신속투자가 절실하다"고 주주들에게 강조했다.
또 "해외 입찰을 위해 부채비율을 관리하면서도 대규모 투자를 단기간에 집행하려면 유상증자가 최적의 방안"이라며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도 유상증자 이후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차입 등의 방식으로 단기간에 부채비율이 높아지면 최근 빠르게 회복하는 유럽 방산업체와의 입찰 경쟁에서 불리해 유상증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작년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채총액은 31조972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81.3%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의 방산 블록화와 미국의 해양방산 및 조선해양 산업 복원에 대응하기 위해 3조6000억원의 자금으로 해외 방산 거점과 조선소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기존 영업활동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K9, 천무 등의 뒤를 이을 글로벌 방산 시장을 선도할 신무기체계 개발과 방산 인공지능(AI) 플랫폼과 무인체계 핵심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첨단 엔진과 소재 국산화 개발, 발사체-위성-데이터 분석 통합 안보 솔루션 개발 등 미래 기술과 제품에도 투자한다.
해외 파트너와의 협력, 글로벌 거점 확보나 증대, 현지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
손 대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 하고, 소액 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들의 미래 가치 보호와 제고를 최우선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 및 현금배당 주당 3500원 ▲이사 수 상한 변경 등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임원퇴직급 지급 규정 개정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6개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사내 이사로는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이 재선임되고 마이클 쿨터 해외사업 총괄 담당이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김현진 현대트랜시스 사외이사가 재선임되고 이정근 대한민국군수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이 신규선임됐다.
감사위원으로는 전진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외이사가 재선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