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기차·ESS용 판매량 39% 성장
K-배터리 3사 점유율 14%…10%p↓
중국 6사 점유율 63%→74% 급증
"미국-유럽 현지 생산 강화 韓에 기회"

글로벌 배터리 업계 출하실적./사진=SNE리서치
글로벌 배터리 업계 출하실적./사진=SNE리서치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시장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급상승했다.

LFP 배터리 양산 준비 단계인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에 시장을 잠식당하며 점유율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24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배터리 업계의 출하량 기준 판매량은 전기차 1157기가와트시(GWh), ESS 303GWh를 포함해 전년 대비 39% 성장한 총 1460GWh로 집계됐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출하량 기준으로 모두 10위권 안에 들었으나 시장 점유율은 하락했다.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이 9%로 3위, 삼성SDI가 3%로 8위, SK온이 2%로 9위였다.

3사 합산 점유율은 2023년 24%에서 2024년 14%로 10%포인트(p) 하락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 하락의 이유로는 LFP 배터리의 빠른 확산이 꼽힌다.

LFP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과 열 안정성이 뛰어나 ESS뿐만 아니라 전기차에서도 채택이 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장악력을 강화했다. 닝더스다이(CATL)는 전기차와 ESS 시장에서 독보적인 출하량을 기록하며 점유율 41%로 1위를 유지했다.

2위 비야디(BYD) 15%, 4위 CALB 6%, 5위 EVE 5% 등 중국 업체들은 고성장을 이어가며 북미와 유럽 시장으로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점유율 10위권 내 중국 업체 6곳(CATL·BYD·CALB·EVE·고션·선와다)의 합산 점유율은 2023년 63%에서 2024년 74%로 뛰었다.

일본계로 유일하게 톱10에 낀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 셀을 공급하며 2% 성장한 3% 점유율로 7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시장 환경이 신냉전시대로 접어들면서 특히 트럼프 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견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고, 유럽도 점차 역내 생산 공급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K-배터리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배터리 시장이 LFP로 급격히 돌아선 상황에서 K-배터리도 LFP 배터리 개발 및 라인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의 경우, 미국처럼 중국에 대한 명확한 견제는 없지만, 현지 생산 공급을 원칙으로 한다면 K-배터리도 유럽에서 중국업체와의 경쟁은 해 볼만 하다”며 “우선 단기적으로는 북미시장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 유럽시장에서 중국업체와 경쟁할수 있는 제품 개발 및 비용(cost)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년 전기차 및 ESS 시장 배터리 업체별 판매 실적./자료=SNE리서치
2024년 전기차 및 ESS 시장 배터리 업체별 판매 실적./자료=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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