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글로벌 전기차 1700만대…26.1% 성장
현대차그룹, 55만대 판매 점유율 3.1% 그쳐
중국 1162만대로 점유율 65.9%로 높아져

전기차 브랜드별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사진=SNE리서치
전기차 브랜드별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사진=SNE리서치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지속된 가운데 상위 10개사 중 현대자동차그룹과 테슬라만  판매대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1~12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BEV+PHEV)는 총 1763만대로 전년  대비 26.1% 증가했다.

전기차 캐즘(Chasm·과도기적 수요정체) 논란에도 불구하고 유럽 이외에 중국, 북미, 중국 제외 아시아, 기타 등 모든 지역에서 전기차 성장세가 지속됐다.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1162만2천대로 전년보다 39.7% 급증했다. 글로벌 점유율은 전년(59.5%)에서 65.9%로 확대됐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시장에서는 1836대가 판매돼 전년보다 10.1% 늘었지만 점유율은 전년 11.9%에서 10.4%로 줄었다.

유럽은 작년 전기차 판매가 310만4천대로 전년(313만5천대) 대비 1.9% 줄었다. 글로벌 점유율은 22.4%에서 17.6%로 축소됐다.  

중국이외 아시아 지역에서는 총 76만2천대가 팔려 전년(67만대)보다 13.7% 늘었지만 점유율은 4.8%에서 4.3%로 쪼그라들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55만대의 전기차를 판매, 전년(56만대) 대비 1.8% 줄었다.

현대차그룹의 순위는 중국 창안자동차에 밀려 7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 EV6, 니로의 판매량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비야디(BYD)는 413만700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3.4% 성장률로 1위를 기록했다. 

BYD는 중국 시장에서 쑹(宋), 시걸, 친(秦)의 판매량이 늘고 있고, 중국 외 시장에서는 아토3, 4와 돌핀 등의 판매가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렸다.

2위로 밀려난 테슬라는 전년 대비 1.1% 역성장을 기록하며 약 178만9000대 판매에 그쳤다.

전체 판매량의 약 95%를 차지하는 모델3와 모델Y의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유럽과 북미지역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10%의 큰 감소폭을 보였다.

BYD와의 격차는 2023년 약 107만6000대(약 1.6배)에서 지난해 약 234만8000대(약 2.3배)로 벌어졌다.

3위인 중국 지리(Geely)그룹은 138만6000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59.8% 성장했다. 순위는 2023년 5위에서 두 단계 올랐다.

4위 상하이자동차(SAIC)는 12.2% 증가한 101만8000대를 판매해 폭스바겐(5위)을 추월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99만9000대를 판매해 0.3% 성장에 그쳤다.

6위인 중국 창안자동차는 47.4% 증가한 69만4000대를 판매하며 현대차그룹을 제쳤다.

SNE리서치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강력한 내수 시장이 전기차 시장의 핵심 성장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미국과 유럽이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견제에 나섬에 따라 수출 중심의 성장 전략에 변수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SNE리서치는 향후 전기차 시장에 대해 “유럽과 미국의 정책 변화로 2025년까지 전기차 수요 둔화가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미국과 유럽은 보호무역 기조와 규제 변화로 인해 시장 구조가 재편되는 과정에 있으며, 전기차 기업들은 이에 따른 대응 전략이 필수적인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6년 이후에는 배터리 양산과 신차 출시 확대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전기차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확보, 하이브리드 전략 강화, 자율주행 기술 도입 등 다각적인 대응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고 했다.

연간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추이./사진=SNE리서치
연간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추이./사진=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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