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증가율 우리금융 23%, 농협금융 11% 順
신한은행, 6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

5대 금융지주 순익 추이
5대 금융지주 순익 추이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이 19조원에 육박했다. 비은행 계열사 덕을 본 KB금융지주가 리딩금융을 차지해 비은행 강화가 금융지주들의 공통과제로 꼽힌다. 

5대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6년 만에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13일 각사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지배기업소유지분순이익 기준)은 총 18조87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KB금융은 2년 연속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며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5조 클럽'에 진입했다.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5조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KB금융은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보상과 금리하락 기조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비은행부문 이익 확대가 그룹의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 순이익은 4조5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늘었다.

신한금융은 "영업이익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대손비용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순이익은 3조7388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늘었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객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수수료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밝혔다.

우리금융 순이익은 3조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도 향상된 이익 창출력과 적극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달성한 역대 두 번째 수준의 호실적"이라고 했다. 

NH농협금융의 순이익은 2조45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늘었다. 

NH농협금융은 "비이자이익의 증가와 대손비용 감소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리딩금융 대결을 펼친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 격차는 약 5600억원이다. 비은행 계열사가 승패를 갈랐다. 

KB금융 계열사 중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기여도는 2023년 33%에서 지난해 40%로 확대됐다. 비은행 계열사 중 순이익이 가장 많은 KB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8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증가하며 효자 역할을 했다. 

반면 신한금융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2023년 35%에서 지난해 25.2%로 축소됐다. 

신한은행 비은행 기여도는 2021년 42.4%에서 2022년 39.0%로 줄어든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나금융 비은행 기여도는 2021년 32.0%에서 2022년 18.9%, 2023년 4.7%로 축소됐다가 지난해 15.7%로 확대됐으나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비은행 기여도가 8.4%에 그쳐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비은행 강화가 지속적인 과제로 언급돼온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보험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나 인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 우리은행의 2334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적발되고, 우리금융의 인수·합병(M&A)시 의사결정 절차 미흡도 지적을 받으며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현재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금융지주회사감독규정에 따르면 금융지주의 자회사 편입은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2등급 이상이어야 가능하다. 2등급 미만일 경우에는 자본금 증액 등을 통해 예외적으로 가능하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의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NH농협금융의 경우 비은행 기여도는 2023년 27.7%에서 지난해 31.9%로 확대됐다. 

'이자 장사' 지적은 이어질 전망이다. 5대 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50조37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각 사별 지난해 이자이익은 △KB금융 12조8267억원 △신한금융 11조4023억원 △하나금융 8조7610억원 △우리금융 8조8863억원 △NH농협금융 8조4972억원이다. 

5대 은행 순익 추이
5대 은행 순익 추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15조1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리딩뱅크는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69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및 수수료 이익 확대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전년에 적립했던 추가 충당금 적립 효과 소멸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2640억원(전년 대비 13.4%↑), 1486억원(전년 대비 17.0%↑)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던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3조35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줄었다. 

하나금융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FX) 환산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 순이익은 3조2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KB금융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 영향 등으로 작년 순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했다. 

우리은행 순이익은 3조3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했다. 

NH농협은행 순이익은 1조8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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