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초 사옥서..올트먼, 최태원·정신아도 만나
오픈 AI-카카오 제휴..카톡·카나나 AI 대중화 기술 협력

2025년2월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되는 올트먼 오픈AI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나타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에서 두번째), 르네하스 Arm CEO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5년2월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되는 올트먼 오픈AI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나타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에서 두번째), 르네하스 Arm CEO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일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을 만났다.

이 회장, 손 회장, 올트먼 CEO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 사옥 5층 코퍼레이트 룸에서 만나 AI(인공지능) 전략에 대한 논의를 했다.

회동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손 회장과 동행한 르네 하스 ARM CEO도 함께 했다. 

손 회장은 오후 4시 40분경 회담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삼성과 AI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며 "아직까지 세부사항을 정하진 않았고, 추후에 논의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동에서 어떤 결정사항이 나왔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현재상황에 대한) 업데이트와 논의를 시작했다"며 "좋은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가 ARM과 함께 만드는 AI반도체 생산을 삼성 파운드리에 맡길 것이냐는 질문에 르네 하스 CEO는 "삼성은 훌륭한 파트너다. 그것 외에는 말해줄 것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올트먼 CEO는 취재진을 피해 지하 주차장으로 회동 장소로 이동했고, 회담이 끝난 뒤에도 취재진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채 떠났다. 

삼성전자는 이번 회동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합작 벤처(JV) '스타게이트' 설립을 발표했다. 소프트뱅크그룹(SBG)과 오픈AI는 4년간 5000억 달러(약 730조원)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오픈AI는 일본에서도 소프트뱅크그룹과 협력해 일본 내 AI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일본 기업의 산업용 AI 개발에 오픈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연간 30억 달러(약 4조4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2025년 2월4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오른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개인 회담을 마친뒤 함께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5년 2월4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오른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개인 회담을 마친뒤 함께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올트먼 CEO는 이날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국내 기업 및 스타트업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비공개 워크숍 '빌더 랩'에도 참석했다.

올트먼 CEO는 빌더 랩 행사에서 카카오 정신아 대표와도 만난데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40분 가량 면담하기도 했다. AI 반도체 및 AI 생태계 확대를 위한 양사간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 CEO와 최 회장의 만남은 지난해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만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최 회장과의 면담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 등도 동석했다.

올트먼 CEO는 면담 직후 미팅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원더풀(굉장했다)"이라고 말하며 "(최 회장은) 나이스가이"라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카카오는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카카오톡, 카나나 등 서비스에 오픈AI 기술을 적용하는 등 AI 서비스 대중화를 위해 기술 협력에 나선다.

오픈AI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은 국내에서 카카오가 처음이다. 카카오와 오픈AI는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AI 서비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협력 ▲공동 상품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3일 일본에 이어 4일 한국을 찾은 올트먼 CEO는 5일(현지시간)에는 인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