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관세 인상 보류에 원/달러 환율 급락
전기차 우대 등 그린뉴딜 종료 선언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 선포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도..석유시추 확대

[포쓰저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를 시작했다.
'미국 우선주의', '안보 무임승차 불가', '힘에 의한 평화', '관세 제일주의' '그린뉴딜 폐기' 등을 국정 핵심 기조로 하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서 글로벌 안보와 통상 질서는 대변화를 맞게 됐다.
연방 상·하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이고, 연방대법원도 대법관 성향 비율이 6대3으로 보수 우위가 확고하기 있는터라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권력 기반을 갖춘 상태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중앙 원형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하며 47대 대통령으로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1946년 6월 14일에 태어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준 78세 7개월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백악관에 입성했다.
트럼프의 지금을 있게 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이념'의 적자로 평가받는 JD밴스 부통령도 이날 선서를 하고 취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변경하고, 파나마운하 운영권을 되찾아 오겠다고 밝혔다.
통상 및 국내 정책 면에서도 '미국 우선주의'를 선명하게 제시하며 무역 시스템 재점검 및 외국에 대한 관세 부과(확대) 방침을 밝혔다.
전기차 우대정책을 포함한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산업정책인 '그린 뉴딜'의 종료를 선언했다.
남부 국경에 대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남부 국경에 군대를 배치하는 한편, 서류없이 입국한 사람들의 심사 대기기간 중 미국내 체류를 불허하기로 하는 등 강경한 불법 이민자 차단책을 발표했다.
그는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도 선포하고, 석유 등에 대한 시추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녀 2개의 성별만 있게 될 것"이라며 과거 민주당 정부 때 강화된 성소수자 권익 증진 정책을 대대적으로 폐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부터 이 같은 정책 기조를 구체적으로 시행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순차 서명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사에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시장에서는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키울 가능성이 있다.
다만 그는 취임사에서 구체적인 신규 관세 부과 조치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 대신 미국의 무역적자 및 교역상대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조사하는 지시를 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보편관세 및 중국 등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라는 선거 공약을 어떻게 이행할지를 두고 차기 행정부 내에서 여전히 격렬한 논쟁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보도에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하락하며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야간 거래 종가는 주간 거래 종가 대비 11.7원 하락한 1440.0원을 기록했다. 한때 1439.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1985년) 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실내에서 진행됐다.
애초에는 전통대로 의사당 밖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북극 한파에 따른 강추위로 인해 17일 전격적으로 취임식 장소를 실내로 옮겼다.
실내 취임식이 열린 로툰다에는 약 800석 정도의 자리가 마련됐으며 의사당 내 노예해방홀(Emancipation Hall)에 1천800석 정도의 자리가 별도로 준비됐다.
일부 지지자들은 의사당에서 1.3㎞ 정도 떨어진 실내 경기장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생중계로 취임식 장면을 지켜봤다.
약 30분간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는 미국을 뜻하는 '아메리카'라는 단어가 41차례 사용돼 가장 많이 등장했다.
그는 "미국의 황금시대(the golden age of America)는 이제 시작된다", "미국을 최우선(America first)에 둘 것이다"라는 말로 취임사를 시작했다.
'미국인'을 뜻하는 '아메리칸'도 7번 사용해 "미국인들은 탐험가, 건설자, 혁신가, 기업가, 개척자들"이라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위대한'(great)은 17번, '강한'(strong)도 4번 사용됐는데, 이들 단어를 '아메리카'와 함께 사용하며 자신의 백악관 복귀를 전 세계에 알렸다.
그는 "미국은 이전보다 더 위대하고 강해질 것"이라며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위치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again)라는 단어를 13번 사용하며, 자신의 재집권으로 인해 미국이 다시 위대한 국가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전 세계에서 다시 존경받을 것",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신(God)이 나를 구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곧 더 위대하고 강하며 이전보다 훨씬 더 탁월한(exceptional) 국가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다시 한번 스스로를 성장하는 나라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 "이제 우리 국가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더 큰 야망을 가지고 있다"며 이전 정부와 다름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는 신 아래서 하나의 민족, 한 가족, 하나의 영광스러운 국가"라며 "미국이 다시 하나로 뭉치고 있다. 자신감과 자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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