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임직원 소통 중심 신년회
정의선 회장, 위기에 맞서는 관점과 자세, 혁신·위기극복 DNA 강조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 절실…나부터 체질 개선 앞장 설 것"
실력 중심 등용, 창의적·열성적 인재 존중, 과감한 투자, 전략적 협력도 강조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신녀회에서 위기는 곧 기회라며 혁신의 현대자동차 DNA로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6일 오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그룹 신년회를 개최했다. 이날 신년회는 무안 제주항공 참사에 대한 묵념에 이어 정 회장의 새해 메시지로 시작됐다.
정 회장은 올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온 우리는 어떤 시험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DNA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항상 위기를 겪어왔고, 훌륭하게 그 위기들을 극복해왔으며, 위기 이후 오히려 더 강해졌다"고 했다.
그는 "위기가 없으면 낙관에 사로잡혀 안이해질 수 있고, 그것은 어떤 외부의 위기보다 우리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외부로부터의 자극은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우리가 잘 됐으니까 올해도 잘 될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를 할 여유가 없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닥쳐올 도전들로 인해 비관주의적 태도에 빠지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차그룹이 처한 상황을 ‘퍼펙트 스톰’으로 정의, "퍼펙트 스톰과 같은 단어들은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위기에 맞서는 우리의 의지를 고취하는 역할을 해야지 비관주의에 빠져 수세적 자세로 혁신을 도외시해선 안 된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예측 불허의 국제 정세,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급변과 무역 갈등, 소비자 우위 시장과 전기차 캐즘, 신흥 경쟁사들의 기술 발전과 도전, 기술 혁신 가속화와 이로 인한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
정 회장은 대내외 위기를 ‘예상할 수 있는 도전’과 ‘예상하지 못했던 도전’으로 언급하며 위기를 함께 이겨내기 위한 방안도 구체화했다.
이러한 위기를 면밀한 분석와 기본기, 혁신을 향한 굳은 의지, 국적·성별 등을 가리지 않는 실력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예상할 수 있는 위기 요인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해온 것처럼 면밀하게 준비해서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단순히 위기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고 왜 이런 위기가 발생하게 됐는지 그 배경과 콘텍스트, 역사적 흐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위기 극복을 넘어 미래 기회 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마했다.
그러면서 “위기의 대응에는 그 무엇보다 기본기가 중요하다”며 “객관적인 분석과 통합적인 대응을 끌어내는 내부 논의, 설정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단결, 목표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 등 유연하고 개방적인 내부 프로세스와 조직문화를 갖추게 된다면 예상치 못한 위기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최초로 외국인 CEO를 선임한데 대해 정 회장은 "혁신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국적, 성별, 학력, 연차와 관계없이 오로지 실력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열성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사장단 인사를 통해 장재훈 사장을 완성차담당 부회장에, 호세 무뇨스 사장을 현대차 신임 대표이사에, 성 김 고문역을 그룹 전략기획 담당 사장으로 임명했다.
미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내부 핵심역량을 결집하고, 미래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그룹사 대표이사와 주요 직책에 과감히 배치한 것이다.
정 회장은 위기 상황일수록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각 분야 리더로서 미래 계획을 정교하게 설정하고, 방향성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결국 목적은 고객"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충족 시켜주고 또 고객이 경험하는 우리 기술이나 모든 것이 고객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동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 회장은 또 임직원들에게 일하는 방식의 변화, 내부 소통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회장 취임 5년 동안 여러 성과가 있었지만, 임직원 여러분이 일을 하는 데 있어 보고 체계를 단순화하고, 상호 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 가장 중점을 뒀고,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이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의 일에 몰입하고,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모든 것을 꼼꼼하게 살폈다"며 "오늘날 우리에게는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실행력,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저부터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새해 메시지에 이어 그룹 경영진들이 참여하는 자담회 형식의 ‘HMG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됐다.
HMG 라운드 테이블에는 정 회장을 비롯한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사장, 송창현 사장, 성 김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글로비스 이규복 사장, 현대캐피탈 정형진 사장, 현대건설 이한우 부사장이 함께 했다. 진행은 현대차 김혜인 HR본부 부사장이 맡았다.
각사 경영진들은 올해 경영환경을 진단하고 올해 목표 및 비전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피력했다. 새해 메시지와 HMG 라운드 테이블, 임직원 현장 질의 응답은 글로벌 전 그룹사에 생중계됐다.

관련기사
- 현대차, 상반기 모빌리티 기술인력 채용
- [CES 2025] 현대차그룹 제로원, 스타트업 혁신 기술 알린다
- 현대차그룹 전기차 5종 美 IRA 보조금 받는다
- 정의선, 韓 양궁과 4반세기...14대 양궁협회장 만장일치 추대
- 현대차·기아, 작년 美 친환경차 판매 비중 첫 20% 돌파...34만6411대 판매
- 현대차그룹, 올해 국내 24.3조 투자.."역대 최대"
- 현대차 싼타페·기아 EV3, 2025 세계 여성 올해의 차 수상
- 현대차그룹, 엔비디아와 파트너십..."AI로 모빌리티 혁신 강화"
- 전 블록에 '스카이 커뮤니티'...현대건설, 한남4구역에 300m 더블 '스카이 브릿지' 제안
- 청년 '첫 전기차' 보조금 20% 추가…산업부 '친환경차·이차전지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