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확대 위한 정관변경 3분의 2 찬성 필요
3자연합, 형제 모두 자체 지분율 20%대 불과
소액주주-기타 특수관계인 등 36%가 핵심 변수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중인 (왼쪽부터)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중인 (왼쪽부터)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포쓰저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향배를 가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28일)에서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중립'을 지키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3자연합(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나 형제(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사내이사, 임종훈 대표이사) 어느쪽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주총 승패는 소액주주 및 임씨 친족 등 중립지대 특수관계인 표심이 결정지을 전망이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3자연합이 제안한 안건에 대한 의결권을 '중립'으로 행사키로 결정했다.

3자연합은 이사회 정원을 최대 11명으로 확대하고, 신규 이사로 임 부회장과 신 회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제출해놓고 있다.

3자연합 의도대로 되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기존 5대4로 형제측이 우세한 구도에서 6대 5대로 3자연합 우세 구도로 역전된다.

이날 중립 결정에 따라 국민연금은 보유한 의결권을 나머지 주주의 찬반 비율에 맞춰 나눠서 행사하게 된다.

국민연금은 9월말 기준 한미사이언스의 주식 6.02%를 보유하고 있다. 

3자 연합과 형제는 주총 표대결에서 어느 쪽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지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정관변경안은 주총 특별결의 대상으로 출석 의결권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다.

모든 주주가 참석한다고 가정하면 의결권의 66.7%의 찬성이 있어야 정관변경이 가능하다.

뒤집어보면 33.4%의 반대가 있으면 3자연합의 정관변경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3자연합과 형제가 직접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각 20%대로 그것 만으론 대세를 장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3자연합은 송영숙 회장( 5.70%), 임주현 부회장(8.11%), 신동국 회장(14.97%) 등 총 28.78%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가현문화재단(4.95%), 임성기재단(3.07%) 지분을 더하면 36.8%로 늘어나지만 여전히 과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형제가 보유한 지분은 임종윤 사내이사 12.46%, 임종훈 대표 7.85% 등 총 20.31%다.

결국 임씨 친족 등 기타 특수관계인(약 8%)와  소액주주들(약 28%)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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