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찬반투표 찬성률 59.17%로 가결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는 21일 실시한 전 조합원(6656명) 대상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6192명(93.03%)이 참여해 찬성 3664명(59.17%), 반대 2484명(40.12%)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조선 빅3' 가운데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각각 9월, 10월에 임금협상을 끝낸 가운데 HD현대중공업만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약 30차례의 교섭을 진행했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 3사 중 기본급을 가장 많이 올리게 됐다.
2차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13만원(호봉승급분 3만5천원 포함) 인상, 격려금 470만원, 성과금 지급, 설·추석 귀향비 20만원씩 인상 등을 담고 있다.
1차 때에 비해 기본급은 1000원, 격려금은 20만원 오른 것이다.
앞서 노사는 6일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8일 조합원 전체 찬반투표에서 반대 59.6%로 부결됐다.
노사는 임금 인상 규모가 조합원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추가 교섭해 2차 잠정합의안을 만들어 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200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동안 해를 넘겨 합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그 이후에는 조선업 호황 분위기 등에 힘입어 2년 연속 연내 타결에 성공했다.
노조는 올해 교섭 과정에서 24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다.
지난달 말에는 노조원들과 사측 경비대원들이 물리적 출동을 빚어 10여명이 부상당하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주가 크게 늘어나는 등 지금이 조선산업 재도약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는 점을 노조와 조합원들이 잘 이해하고 결단을 내려준 것 같다"며 "교섭 타결을 계기로 전 임직원이 함께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교섭이 기대를 온전히 충족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아쉬운 마음을 전한다. 그러나 이번 결과를 통해 확인한 뜻과 목소리를 바탕으로, 부족했던 부분은 다음 교섭에서 반드시 채워나가겠다"며 "반대 의견을 보낸 동지들의 목소리를 더 세심히 듣고 담아내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며, 앞으로는 모든 의견을 포용하는 노동조합으로 더욱 성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