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노조 20일 상경집회
정규직 노조 25일 파업찬반투표

2024년11월2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 관계자들이 장인화 포스코홀등시 회장의 직접 교섭 참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2024년11월2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 관계자들이 장인화 포스코홀등시 회장의 직접 교섭 참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포스코의 사내하청노동자 불법파견 문제가 '장인화 체제' 8개월이 지나도록 진척되지 않으면서 노사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는 2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직접 사내하청 임금교섭장에 나와야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내하청업체 대표들과 2024년 임금및단체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15차례 교섭 동안 하청사 측은 원청인 포스코의 임금협상이 끝나지 않았다며 아무런 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임금교섭에는 6개 사내하청업체와 노조원 5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4~5% 인상)보다 소폭 많은 임금 7~8%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임용섭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 지회장은 "지난해 임금교섭도 올해 1월에야 타결됐고, 올해도 이런 식이면 해를 넘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지회장은 포스코와 한국노총 포스코노조의 교섭 상황과 관련, "현장에서 장인화 회장의 리더쉽을 느끼는 구성원이 없다"며 "정규직 노조도 현재 사측의 태도에 큰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포스코와 한국노총 포스코노조의 2024년 임금담체 협상도 현재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창사 이래 첫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노조는 7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데  25일에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정을 진행 중인  중앙노동위원회에는 조정 신청를 신청했다.

포스코노조는 200억원 규모의 복지기금 조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최근 이익감소를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임 지회장은 장인화 회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중요성을 내세우며 취임했지만, 최정우 전임 회장의 노조차별 정책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지회장은 "사내하청 불법파견 소송과 관련해 대법원 판결이 날때만 사측이 대응하고,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회유와 협박 등을 통해 소송을 포기하도록 종용하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준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지부장도 "장인화 회장이 구성원들과 함께할 생각이 있었다면, 최정우 전 회장 시절 자행됐던 학자금 차별 등은 충분히 시정할 수 있는 문제였지만, 장 회장은 이같은 문제를 계속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포스코가 불법파견 소송 참여자들에게 학자금을 미지급하는 등의 차별행위로 2021년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여수지청의 시정지시 및 과태료 처분, 2022년 4월20일, 2024년 5월 23일 대구지법 포항지원의 과태료 부과와 손해배상 인정 등을 통해 불법성이 확인됐다고 짚었다.

2022년 11월8일 국가인권위원회도 포스코를 상대로 '자녀장학금 차별 시정'을 권고했다. 

임 지회장은 "최정우 전 회장이 물러났지만, 장인화 회장 역시 노동조합에게 적대적인 것은 다를게 없다"며 "장 회장 역시 주인없는 회사라고 불리는 포스코에서 임기만 채우다가 물러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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