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철회 -신규인력 충원 등 요구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동조합이 준법투쟁으로 사실상 태업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도 내달 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제1노조)은 1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일정과 요구 사항을 밝혔다.
노조는 "올해 잇달아 발생한 중대재해 산재 사망사고, 뒤늦게 드러난 혈액암 집단 발병 사태에 이르기까지 지하철 노동 현장은 불안과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서울시가 구조조정을 강요하며 신규 채용까지 틀어막아 당장 심각한 '업무 공백-인력난'에 부닥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구조조정 철회 ▲신규인력 충원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부당 임금 삭감 문제 해결 등을 촉구했다.
공사는 2호선에 1인 승무제를 도입할 방침인데, 승무원을 2인에서 1인으로 줄일 경우 근무조건이 열악해질 수밖에 없고 사고 발생 시 승객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는 게 노조측 주장이다.
공사는 정부 지침에 따라 내년 임금 인상률을 2.5%로 제시했고 경영혁신은 임금단체협상과 분리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신규 채용 확대와 함께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전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2차 조정 회의에 나섰으나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며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노조가 15~ 18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약 71%의 찬성율로 파업은 가결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20일부터 준법 운행, 법과 사규에 정한 2인1조 작업 준수, 규정에 정한 점검 외 작업 거부 등 쟁의행위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는 준법 운행에 관해 "관행적 정시 운행이 아닌 정차 시간 준수, 승객 승하차 철저 확인 등 안전 운행을 위해 필수적인 안전 규정을 지키며 운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노조는 파업 예고일 전까지 사측과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올해 3개 노조와 개별교섭을 벌이고 있다.
공사에는 1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를 비롯해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MZ노조로 불리는 제3노조인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이 있다.
조합원 수는 1노조가 약 60%를 차지해 가장 많다.
1노조 외에 2노조와 3노조도 쟁의행위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통합노조(2노조)는 이날 공사 신답별관 대강당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노동쟁의 결의 건을 논의한다.
올바른노조(3노조)도 20일 오전 시청 인근에서 '임금과 복지 정상화를 위한 쟁의행위 출정집회'를 열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1호선 등 수도권 전철 등의 운영사인 코레일 노조는 전날부터 준법투쟁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임금인상과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22일까지 준법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철도노조는 7월부터 코레일과 임금·단체교섭을 벌이다 10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준법투쟁에 이르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