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예고한 1차 총파업을 하루 앞둔 2023년 9월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 시멘트 운송 열차가 정차해 있다. 철도노조는 공공철도 확대와 4조 2교대 전면 시행, 성실 교섭 촉구·합의 이행 등을 요구하며 14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총파업을 예고했다. /연합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예고한 1차 총파업을 하루 앞둔 2023년 9월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 시멘트 운송 열차가 정차해 있다. 철도노조는 공공철도 확대와 4조 2교대 전면 시행, 성실 교섭 촉구·합의 이행 등을 요구하며 14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총파업을 예고했다. /연합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4일부터 18일까지 총파업에 들어간다. 파업 기간 고속철도(KTX) 등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감축 운행되는 등 이용객 불편과 산업계 업무 차질이 우려된다. 

정부는 고속·시외버스를 추가 배차하고, 서울지하철 1·3·4호선을 증편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3일 노동계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는 14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나흘간 1차 파업에 들어간다. 

철도노조가 지난달 28~30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찬성률 64.4%로 가결된 바 있다. 

노조는 7일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일 준법투쟁을 중단하면서까지 국토교통부에 (수서행 KTX 운행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대화를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며 파업 실행을 예고했다.

철도노조는 수서행 KTX 도입, 고속철도 운영 경쟁체제 중단, 철도 민영화 검토 중지, 4조 2교대 전면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노조가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2019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의 파업이 된다.

국토부는 이번 파업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열차 운행 관련 종사자 직무 방해, 열차 출고 방해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날부터 비상대책반을 백원국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비상수송대책본부'로 확대 운영하고, 대체 인력을 활용해 출퇴근 시간대 광역전철과 KTX 등의 운행률을 평소의 70% 수준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속·시외버스를 추가 배차하고, 지방자치단체와도 적극 협력해 서울지하철 1·3·4호선을 증편하며, 수요에 맞춰 전세·예비버스 등도 충분히 투입하는 등 국민의 출퇴근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철도노조를 향해서는 "국민 편의 증진을 최우선으로 해 현장을 지키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정부는 열린 자세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신중하게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니, 철도노조는 국민 불편을 초래하는 일방적 파업을 즉각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철도노조 파업에 대비해 시민 대중교통 불편 최소화를 위한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한다.

서울교통공사와 코레일과 공동 운행하는 1·3·4호선의 운행 횟수를 평소 대비 18회 증회하고 비상열차 4편성을 대기하는 등 수송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공사가 증회 운행하는 구간은 ▲1호선 서울역~청량리 ▲3호선 구파발~오금 ▲4호선 당고개~사당 구간이다. 공사가 운영하는 1~8호선, 서울시 민자철도 9호선, 신림선, 우이신설선은 모두 정상 운행된다. 

서울 시내버스의 경우 광역노선 및 인천·경기를 경유하는 간선 버스 수요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수요증가로 혼잡이 가중될 경우 출퇴근 집중배차시간대 연장 운행 및 증차 등 탄력적으로 운행을 지원할 예정이다. 평소 집중배차시간대는 오전 7~9시와 오후 6~8시다.

철도노조는 지난해 12월에도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뒤 사측과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임금·단체협상 개정에 잠정 합의하며 파업 돌입 시점을 약 4시간 앞두고 파업을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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