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찬성률 53.7% 가결·단체협약 48.3% 부결
노조 "추석 이후 새 교섭 내용 준비해 사측 만날 것"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기아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노사 잠정합의안을 두고 벌인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단체협약이 부결되며 올해 임단협이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노조는 추석 이후 사측과 새 안건으로 재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2일 민주노총 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는 이날 전국 사업장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임금협상은 찬성률 53.7%로 가결됐지만 단체협약은 48.3%에 그치며 부결됐다고 밝혔다.
가결 조건은 투표 인원의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이에 따라 기아 노사는 임단협 재협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노조 관계자는 “추석 이후 교섭 내용이나 쟁의 전술 등 구체적으로 준비해 다시 사측을 만날 계획”이라며 “이외에 다른 내용이 얘기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기아 노사는 잠정합의안에 △기본급 월 11만2000원 인상(호봉승급 포함) △경영 성과금300%+1000만원 △기아 창립 80주년 기념 격려금 100%+280만원 △최대실적 기념 특별성과격려금 100%+50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무분규로 합의를 이끈 노사 공동노력에 대해 무상주 57주를 지급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2025년까지 엔지니어(생산직) 직군 신입사원 500명을 채용하고 미래차 핵심부품을 내재화하겠다는 내용 등도 담겼다.
사내 복지를 다루는 단협 잠정합의안에는 경조휴가 확대, 경조금 확대, 장학제도 확대, 직원차량 할인 세부규정 변경, 성여금 지급율, 병원비 지원 확대, 특별채용 대상 확대, 근무일 조정, 모성보호 및 일 가정 양립 지원, 장기근속자 우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찬반투표에서 단협 합의안이 부결되며 기아 노조는 새로운 답협 제시안을 만들어 기아 사측과 재협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