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이마트·GS리테일도 수혜"

네이버 주가 추이./사진=네이버페이증권
네이버 주가 추이./사진=네이버페이증권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큐텐그룹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 후폭풍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네이버가 모처럼 장중 장대양봉을 그리며 강세를 보였다.

티몬·위메프에 실망한 판매자와 소비자가 안정적인 대형 마켓으로 넘어올 것이란 전망에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는 전장 대비 3.67% 오른 17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이틀째 '쌍끌이' 양매수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전날 102억원에 이어 이날은 298억원 순매수했다.

기관 순매수 규모는 전날엔 46억원에 그쳤으나 이날엔 539억원으로 급증했다.

네이버 주가 상승 배경에는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KCP, 토스페이먼츠, KG이니시스 등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들이 기존 결제건에 대한 취소와 신규 결제를 모두 막으며 소비자 환불과 소비자들의 상품 구매가 차질을 빚고 있다.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TV·데이터 홈쇼핑 업체들도 속속 상품을 내리는 등 대형 유통사들도 차례로 발을 빼고 있다. 중소 상공인까지 탈출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22일부터 티몬과 위메프에서의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계기로 큐텐그룹을 불신하게 된 판매자와 소비자가 신뢰도 높은 대형 마켓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티몬·위메프·인터파크 등 큐텐 그룹에 속한 오픈마켓의 연 GMV(총거래액)은 약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티몬이 830만명, 위메프가 770만명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사태로 네이버가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분석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티몬·위메프 사태의 가장 큰 수혜는 네이버가 볼 것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4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임 연구원은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네이버는 전체 오픈마켓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사태가 큐텐의 부도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판매자 및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이상 이용자 이탈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네이버로 2조5000억원 이상의 GMV 유입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큐텐그룹이 갖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내 점유율은 3% 수준으로, 네이버가 1%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전년 동기 대비 4~5% 수준까지 떨어진 네이버의 국내 GMV 성장률은 4분기 이후 10%대를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국내 유통사인 이마트와 GS리테일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매 시장 내 티몬과 위메프의 합산 점유율은 1.5% 미만으로 실제 파산한다고 해도 유통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뤄지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유통기업 중 실적 기대감이 낮고 매크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이마트에 주목해야 한다”며 “인적분할로 주가 하방 경직성이 높은 GS리테일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티몬과 위메프가 파산할 경우 가장 큰 수혜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쿠팡이 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티몬과 위메프가 파산하면 가장 큰 수혜는 쿠팡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티몬과 위메프의 대금 정산 문제가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